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온전히 마음을 비우며 살고 싶은데...

鶴山 徐 仁 2009. 12. 22. 21:29


      낙동강변 작은 언덕에다 아담한 내 집 한 채를 마련하고,
      남은 날은 흐르는 강물에다 세파에 더러워진 마음을 씻으며 한 세월을 조용히 정리하면서 그냥 덧없이 지나고 싶은데...
      제법 긴 삶을 살았다 여겨지지만 이렇게 소박한 꿈조차
      뜻대로 펼칠 수 없는 형편에 놓여있는 자신을 돌아보노라니
      문득 지금 껏 자신이 제대로 살아온 것일까 하는 생각이든다.
      매사에 빈틈 없이 살려고 애를 쓰면서 지나온 세월들이
      이제 와 돌이켜 보니, 갑짜기 다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생을 두고, 어떤이는 이래 저래 산다해도 한 세상인데
      왜 그렇게 아웅다웅 바둥거리며 살아야 하느냐고 하드니
      요즘은 그 말에도 참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만 같다.
      지금까지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다 싶었는데,
      뭔가 이룬 것, 쌓은 것, 가진 것마져 변변찮은 것만 같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많이 부족하고, 무능하게 살아왔는가 보다.
      말없이 저 갈 길로 흐르는 강물처럼 돌아갈 수도 없는 세월
      이 세상 누구도 되돌릴 수 없으니, 남은 세월이나 챙겨야지
      낙동강변의 작은 집에서 사랑스런 아내 옆에 함께 하면서,
      세상사에 매여 부질없이 피어나는 욕심들은 모두 내려놓고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따라 조용한 삶을 꾸리고 싶다. 모든 어려운 삶의 문제들을 살펴보면 아직도 마음에 담은 채
      완전히 내려놓고 비우지 못한 가슴 한 구석에 숨겨둔 미련이
      남은 인생여정에도 큰 부담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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