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당신에게 줄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싶어요.

꼭 당신에게 줄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싶어요 홀로 있는 시간이 많은 나날 속에서 지나온 날들을 떠올리면 그렇게 무능하게 살았다 싶지 않았던 여정에 의문을 느껴요! 병상의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게 많이 부족하기에 그럴까요? 늘 나름대로는 잘 해보려고 애를 쓰면서 살았는데 말이에요. 당신이 퇴원한 후엔 새 환경을 선물하려고 동분서주 했지만, 오히려 병상의 당신에게 걱정만 더한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100평 남짓한 땅위에 30평도 채 안되는 집을 마련할려는데 그마져 당신 마음 속을 상하게 해야만 하다니 무척 한심하죠! 생각이 부족한지 내 딴에는 물을 좋아하는 당신을 생각하며 강변의 맑은 공기와 흙을 밟고 생활하길 바랬는데 말입니다. 당신이 보기에는 늘 난 어리석고 어설프게 느끼도록 만드니 스스로 생각해도 아직도 너무 많이 부족한 사람인가 봅니다. 나와 재물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길한다는 점술가들의 말처럼 정말 나는 재운이 없던가 재물을 늘리는 재주는 없는가 봐요. 당신이 많이 염려하기에 일단 실행을 유보하기로 해야겠으나 조금 작긴 해도 예쁜 집을 준비해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그리고 남은 인생은 당신 곁에서 둘이 함께 오손도손 정답게 물질은 넉넉지 않을지라도 작은 행복을 엮어 나갔으면 해요. 주위 여러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한 당신은 머지않아 반드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