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7월 15일
지금 껏 살아온 길을 뒤돌아 보아도
결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홀로서기의 연습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근래는 외롭다는 생각, 고독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철 모르고 살던 지나간 시절이 그립다.
자신의 앞에 밀어 닥친 일들 속에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던 때,
비록, 삶에 대한 근심 걱정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젊은 시절, 그때가 좋았던 것 같다.
항상 미래에 대한 불확실은 여전히 있었다 해도
꿈을 향하여 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채 달릴 수 있었으니
늘 패기가 넘치는 시간들로 채워질 수 있었고
자신에 찬 용기있는 나날이었다고 기억이 된다.
세월따라 더 많은 걸 알게 된다는 게, 지식이 쌓여져 간다는 게,
언제나 인간 삶의 질에 긍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라는 걸,
흐르는 세월 속에서 점점 더 느끼며, 깨닫게 된다.
어쩌면 아는 게 적으면 적은 사람일수록 더 복되다 싶을 까!
정말 많이 알고 깊이 알아서 큰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다면
차라리 아주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할 수 있을 터인데,
일상의 삶을 통해서 접하게 된 작은 지식들이 쌓여서
오히려 자신을 스스로 얽어매는 올가미가 되어
결국은 자신의 마음을 열지도 비우지도 못하게 만드는
자신의 자유를 구속하는 짐이 되고 있는 것을 알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회의를 느끼면서, 외로워지고, 고독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살기에는 아직도 많은 세월이 남은 것 같으니
너무 삶의 의미가 희석되지 않고, 나름대로 제대로 살려면
이대로 그냥 살 수는 없을 터인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으로 원하기는 정녕 덩신처럼 살았으면 하고 바라지만
이것도 어찌 자신의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인 가!
바라기는 가능한 욕심들을 하나씩 한 가지씩 내려놓으면서,
마음을 비우면서 살아가길 노력할 수밖엔 별 도리가 있겠는가!
짧은 시간에 마음 속에 가득한 욕심들을 내려놓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어려운 과제이겠지만
마음 문을 열도록 애쓰면서, 조금씩 내려놓으려 하다 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열린 마음으로, 빈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다가올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남은 여정을 가다가 보노라면
마음의 짐을 모두 내려놓은 채 살아갈 수 있는 세월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지금 자신을 여러 가지로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들,
갖 가지 제약조건들이 가로 놓여져 있다고 하더라도
하찮은 작은 것들에 매여서, 혼돈스럽게 살아가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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