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동북아 '자동차 삼국지'

鶴山 徐 仁 2009. 6. 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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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자동차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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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자동차시장에 100여년 만의 대격변이 벌어지고 있어요.

  •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지난주 만난 한 자동차 전문가가 "GM의 파산 신청 후

  •  '포스트 GM시대'가 오히려 더 살벌한 위기"라며 한 말이다.

  • 그가 바짝 더 긴장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먼저 76년 동안 세계 1등이던 GM의 추락이나 매년 1조~2조엔의 순이익을 내던

  • 도요타가 지난해 4000억엔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 또 이탈리아 피아트의 미국 크라이슬러 인수, 폴크스바겐의 포르셰 합병,

  • 도요타와 GM의 제휴 같은 적(敵)과의 동맹이나 인수·합병(M&A)이 잇달아 불확실성이

  •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차의 강점인 소형차는 환율효과 소멸과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등의 공세로

  •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요."(A자동차사 임원)

    이런 상황에서 동북아의 경쟁자인 일본과 중국 자동차업계의 발 빠른 움직임은

  • 한층 위협적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기술 고도화와 미래형 자동차 개발 등에 총력을 쏟는

  •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단적으로 세계 2위의 리튬이온 배터리업체이자 중국 3대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비야디(BYD)는

  • 최근 세계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집에서 전기 충전 후 단거리는 전기모터로,

  • 장거리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친환경차)인 'F3DM'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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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3DM'은 1회 충전(充電)으로 100㎞나 주행할 수 있어 이 분야에서 걸음마

  • 수준인 한국 업체를 압도한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말 BYD와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의 기술개발·생산협력 계약을 체결해

  • BYD의 독자 기술력을 인정했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만 39%에 이르는

  • 체리·지리·비야디 등 3대 중국차 업체들은 올 들어 중국 내 누적 판매 순위에서

  • 모두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술력과 디자인에서 중국차는 한국보다 몇 수 아래였지만 해외 M&A까지 가시화되면

  • 한·중 역전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자동차 담당 B애널리스트)

    이미 세계 최강인 일본 업체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대반격에 나섰다.

  • 정규·비정규직 등 7000명을 최근 감원한 도요타는 올해 고정비 원가 절감 목표를 8000억엔으로

  • 늘리는 한편 연간 생산량이 300만대 정도 줄더라도 1조엔(약 1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다는

  • 방침이다. 혼다는 한국 업체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 현대차의 베르나보다 더 싼 1만달러 안팎의

  • 소형차를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내놓는다.

    '친환경·고연비차' 분야에서는 격차가 더 확연하다.

  • 도요타가 199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하이브리드카(모터와 엔진을 번갈아 사용하는 차)인

  • '프리우스'는 누적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었고, 지난달 출시한 제3세대 프리우스는

  • 예약 주문량이 13만대에 달한다. 미쓰비시는 다음달부터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해

  • 최대 시속 130㎞를 달리는 전기차인 '아이미브'를 시판한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아반떼 등의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지만 내년까지

  • 생산 계획이 3만대에 그쳐 일본차 추월은 꿈도 꾸기 어렵다.  

  • 이런 상황이라면 동북아 3국 간의 미래 자동차 전쟁에서 승패는 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한

  • 의기투합이나 분발은 고사하고 임·단협과 구조조정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여전하다.

  • GM의 몰락은 아무리 세계 1등도 실수나 방심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 한국차 업체와 종업원들이 이런 교훈은 애써 외면하고 구습(舊習)의

  • '덫'에 빠져 있지 않은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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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송의달·산업부 차장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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