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덩신처럼 살고싶다

鶴山 徐 仁 2009. 5. 29. 12:16





덩신처럼 살고싶다

5월 29일 



 
                   사람은 누구나 한 번 태어났다 하면 죽는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살아가는 동안 삶의 겉모양새는 각양각색이라고 하더라도,
                   하나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생명의 존귀함은 다를 수가 있을 까? 
                   청장년 시절에 공중근무를 한 연유로 죽음이란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생각하게 되는 동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몇 차례나 장례위원장도 맡았었다. 
                   그러나 현실의 세상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생전의 신분에 따라, 
                   사후의 대접도 판이하게 다르니 말이다. 
                   죽은 후 장례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인 지 때로는 의문이 간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얘기 가운데 이런 말도 있지 않은 가? 
                   정승집에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많아도, 
 
                   막상 정승이 죽으면 그렇지 않다고 말이다.  
                   적어도 자신의 경우에는 바보스러워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수하에 있던 장병의 죽음이 나라의 대통령 죽음보다도 
                   자신에게는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마 지금 시간에 경복궁 앞 뜰에서는 국민장이 거행되고 있을테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에는 너와 내가 다를 수가 없겠지만, 
                   자신은 고인의 죽음으로부터 장례에 이르는 모든 일련의 과정에 대해,
                   노사모는 물론, 그를 큰 바보라고 칭하며, 비통해 하는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자살한 당사자가 바로 직전의 대통령이었고, 비리에 연루되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는 사실이다.
                   그 누구못지 않게 법을 잘 아는 변호사 출신으로서, 
                   정정당당하게 수사에 대처하지도 않은 채, 자살을 택하였다는 점은 
 
                   납득이 되지도 않고,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유추해석을 하게 된다면 스스로 범죄를 시인하는 결과라고 본다.
 
                   더구나 재임 시의 공과는 뒤로 한다 하더라도 
 
                   그래도 한 때는 이 나라의 국가원수였었는데, 그가 남겼다는 유서엔 
                   나라와 국민이라는 표현의 글귀는 단 한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자신은 죽은 자에 대해서, 더군다나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처럼,
 
                   자신도 고인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원망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나라가 내우외환으로 어려운 지경에 빠져 있는 터인데,
 
                   검찰의 수사과정에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도 입증도 하지 않은 채,
 
                   자살을 했다는 사실은 도저히 정상적으로 받아 드릴 수가 없다.
 
                   한편으로, 피의자가 기소도 하기 전에 자살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감정에 호소하여 선동하고, 이를 역설적으로 미화시키기에만 급급한
 
                   언론과 노사모를 비롯한 고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함께 했던 이들,
 
                   어쩌면 검찰이나 현정부나 반대 정파가 아닌 이들 가운데 일부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면서 누구를 원망하고, 비판하는 지 
 
                   오히려 그들이 파렴치한 기회주의자로 보인다.
 
                   이제 고인은 달랑 몇 자의 유서만 남긴 채 세상을 하직 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살아있는 자들에 의해서 다시 한 번
 
                   악용되는 소지를 낳을 것이고, 감성에 호소한 언론의 오도에 의해서
 
                   선동자들에 의해서 밀려 들었던 많은 조문객들을 든든한 배경으로 믿고, 
 
                   이들을 활용할 기회를 잡으려고 하는 집단들이나 개인에 의해서,
 
                   고인의 유지와는 상관없이 더 큰 내우외환의 소용돌이에 말려서
 
                   대다수 말없이 묵묵히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을 향해,
 
                   정녕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지 않게 진정하기를 바라며,
 
                   이번 고인의 죽음이 역대 대통령들의 비극을 마감하는 계기가 되고,
 
                   우리 사회의 모든 계층과 정파들이 화합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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