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정말 오래 전에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조종간을 잡았던 경비행기(O-1/ L-19)의 모습을 오랫만에 보게 되니, 지난 세월의 추억이 마음 속에서 영상으로 펼쳐진다.
꿈이 참 많았던 시절이었고, 세상이 무서운 줄 모르고 동분서주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조화되지도 못하고, 타협을 모르고, 독불장군으로 안하무인이라는 말이 적절할 정도로 지나치게 스스로 잘난 채 하면서, 자신에 찬 열정을 불 태우며 활동하던 시기였다.
돌아보면 그 시절, 정말 겁없이 죄충우돌 하면서, 앞만 보고, 달리면서 이런저런 꿈을 가슴에 안고, 조종사의 길에 들어섰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
그후 조종사로서 30년 간의 군생활을 통해서 살펴본다면, 물론 다소의 회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에 와서 돌아다 보면, 하나님과 나의 가족, 친지 그리고 선후배 여러분들의 큰 도움이 있었기에 대과없이 군인으로서, 조종사로서, 군생활을 잘 마감하고, 다시 일반 사회로 돌아와 자신이 꿈 꾸었던 길로 잘 들어서서 최초에는 다소의 적응성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런데로 무난하게 잘 적응해 온 것에 대하여, 지금 껏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학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인연이 끝까지 이어져 하늘을 무대로 사노라니, 정녕 학처럼 훨훨 세상을 마음 껏 날고파졌다.
비록, 세상이 좁고, 삶의 투쟁이 심각하여, 인생의 행로가 생로병사의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가능하면 좀더 넓은 마음으로, 세상 욕구의 짐을 다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