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각국 지도자들과 외교관들과의 만남에서 오바마의 외교적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비치면서도 지난해 대선 막바지에 보여줬던 열정적인 이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어린이들의 합창과 율동을 보면서 환하게 웃음지었고 아세안(ASEAN) 사무국을 찾았을 때도 수백여명의 직원들이 “힐러리,힐러리”를 외치자 손을 흔들어주며 기뻐했다.
그는 자신을 환영하는 각국 고위 관계자들과 구경나온 사람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뜨거운 반응에 부끄러운 기색없이 즐거워했다.
클린턴의 이러한 외교적 매력 공세는 그동안 자주 순방길에 올랐지만 공공 장소보다는 사적인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전임 국무장관들의 전통적인 접근법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전임자였던 학자 출신의 콘돌리자 라이스는 훨씬 말수가 적고 덜 감정적이었으며 퇴역 장성 출신으로 부시의 첫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은 금욕적이고 점잖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유지했다.
곳곳에서 대선 유세 시절을 연상시키는 대중의 환호성과 박수갈채 등 뜨거운 반응에 클린턴은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알리기 위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인도네시아,한국 등을 방문했을때도 그는 늦은 밤까지 바쁘게 움직였으며 시차 적응에도 어려움이 없는 듯 수많은 공식 미팅과 지역 방송 출연,일본 신사나 이화여대 방문 등의 일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함께 순방길에 오른 직원들과 각국의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동행 기자들은 고된 일정에 지쳐가고 있지만 선거 유세 때를 연상시키는 뜨거운 반응은 클린턴에게 기운을 북돋워주고 있다.
국무장관으로서 일본에서 보낸 첫째날 도쿄에서 발생한 가벼운 지진 때문에 새벽 일찍 잠에서 깨어나야 했지만 클린턴은 이날도 어김없이 온종일 의욕적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서울=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