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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유치 성공법
요즘 의료계 관심사 중의 하나가 해외 환자 유치이다.
이제는 환자들이 의료 기술은 좋고 진료비는 저렴한 곳으로 국경을 넘는 일이 흔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를 목적으로 외국을 찾는 환자수가 한 해 2600만명에 이르고,
의료관광 규모는 무려 265억달러(한화 약 40조원)에 달한다.
의료가 일반 상품처럼 국가 간 교류로 유통되는 시대다.
단지 의료는 소비자가 해당 국가에 가서 '의료를 구매한다'는 점이 일반 무역과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는 임상 의학 수준이 높은 데 비해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낮으니
해외 환자를 불러오는 데 유리한 조건이다.
그래서 정부도 여행사나 보험사에 수수료를 주는 환자 마케팅을 허용하면서까지
해외 환자 유치를 돕고 있다. 분위기는 잡혔다.
이 사업이 국부 창출로 이어지려면
이미 해외 환자로 수입을 톡톡히 올리고 있는 나라의 전략과 방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는 전체 병원의 20% 정도가 해외 환자로 먹고살고, 80%는 자국민 치료에 주력한다.
역할 분담이 돼 있다. 외국 환자 병원들은 진료 시스템을 아예 그쪽에 맞춰 놓고 운영한다.
환자 편의를 위해서 가능한 한 체류 기간을 줄여주고자 뭐든지 원스톱 진료를 한다.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시간도 평균 3~4일이다(참고로 국내 대학병원은 6~10일이다).
특수 암 검진, 내시경 수술, 미용 시술 등 단기 치료가 가능하고
외국인 환자가 솔깃할 것들을 골라서 병원의 핵심사업으로 키운다.
환자가 많은 나라의 현지 의사를 데려와 고용하기도 한다.
병원 전 직원이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따도록 해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관광·휴식 서비스 안내를 제공토록 하고 있다.
한마디로 외국인 전용 병원처럼 운영된다는 얘기다.
해외 환자는 문화와 언어가 다른 곳에 가서
자신이 가장 예민하게 신경 쓰는 건강과 생명을 외국의 의료진에 맡기겠다고
낯선 땅을 밟은 사람들이다. 아주 까다로운 의료 소비자이다.
모든 것을 그들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
태국·인도 등에서 유럽·중동 환자를 유치하는 병원들도
모두 외국인 전용병원 형태로 운영된다.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있는 외국인 전용병원에 가보면 환자들이 꽉꽉 차 있는데,
자국 내 의료시스템과 별도로 미국식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그에 상응하는 진료비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진료는 병원 건물 한편에 외국어를 구사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두고
한국식 병원 시스템의 부속으로 운영된다.
그러니 외국인 환자들로부터 좋은 평판도 얻지 못하고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거치는 곳마다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고 친절한 영어 간판이 제대로 없는 우리 병원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의사 진찰을 받고 난 후에 진료비를 지불했던 서양인들에게
의사를 보기도 전에 돈부터 내야 하는 우리식 진료문화도 어색한 법이다.
미국인 1만3000명을 포함하여 25만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 '글로벌 도시'가 서울이다.
외국인 전용병원 형태의 별도 진료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해외 환자 유치는 초반에 반짝하고 이내 시들해질 공산이 크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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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
글로벌 시대에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종류의 여러 가지 방법들이 많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좋은 교사진과 시설을 갖춘 영어마을들이
전국에 이미 21 개소가 설립되어 운용되고 있지만,
대구광역시 같은 곳은 소위 '메디 시티'를 지향한다고 하면서도,
대구근교 칠곡군지천면에 영진대학이 설립하여,
미국콜로라도주립대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국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훌륭한 인적, 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구경북영어마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당해 병원들은 자체 의료인력에 대한
사전 교육을 준비하고 있지 않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싱가폴이나 인도처럼 영어에 대한 소통에 문제점이 없는 국가들과는 달리
우리 나라는 더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 터인데... 아쉬움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