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깊어가는 가을

鶴山 徐 仁 2008. 10. 31. 20:27

 

깊어가는 가을

 

벌써,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고, 달력도 달랑 두 장 뿐,

아침부터 가을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는 걸 보니

이제 비가 그치면 날씨도 쌀쌀해질 터이고

점점 가을은 깊어만 가는 가 보다.

 

이곳 천선원에서의 생활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으니,

머지않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한 동안은 세상사 거리를 두고 지났었는 데

돌아가야 할 때가 이르렀는 가 보다.

 

사람 사는 곳 어디든지 장단점이 있을 테지만

적어도 여긴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게

다른 무엇보다도 무척 좋았던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의 과정을 거치느라고 찾아왔던 곳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많았었지만

대자연과 함께 했던 세월이 가장 즐거웠다.

 

깊어만 가는 가을을 따라 점차 종점으로 다가가는 데

과연 여정 속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 까?

 

대자연의 가을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주는 것처럼

자신도 좋은 결과물의 열매를 거둬들이고 싶다.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따스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안은 채

가을과 함께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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