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벌써,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고, 달력도 달랑 두 장 뿐,
아침부터 가을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는 걸 보니
이제 비가 그치면 날씨도 쌀쌀해질 터이고
점점 가을은 깊어만 가는 가 보다.
이곳 천선원에서의 생활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으니,
머지않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한 동안은 세상사 거리를 두고 지났었는 데
돌아가야 할 때가 이르렀는 가 보다.
사람 사는 곳 어디든지 장단점이 있을 테지만
적어도 여긴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게
다른 무엇보다도 무척 좋았던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의 과정을 거치느라고 찾아왔던 곳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많았었지만
대자연과 함께 했던 세월이 가장 즐거웠다.
깊어만 가는 가을을 따라 점차 종점으로 다가가는 데
과연 여정 속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 까?
대자연의 가을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주는 것처럼
자신도 좋은 결과물의 열매를 거둬들이고 싶다.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따스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안은 채
가을과 함께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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