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 마감 직후 전자거래에서 배럴 당 144.3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배럴 당 144달러 선을 넘어섰다.
WTI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도 전날 종가에 비해 2.60달러(1.8%) 오른 배럴 당 143.57달러를 기록하면서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8월 인도분 휘발유 가격도 3.6센트 오른 갤런당 3.5494달러에 거래돼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 당 144.95달러까지 급등,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144달러 선을 넘어섰다.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59달러(2.6%) 오른 144.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시장 관계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3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달러 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한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에 맞선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 등 이란 관련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것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면서 ECB의 금리 결정 내용에 따라 국제유가가 또 다시 출렁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달러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1.5888달러에까지 거래돼 전날의 1.5793달러에 비해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2개월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ECB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200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미 경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 것이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민간부문 고용은 주택시장 붕괴와 기록적인 유가로 인한 부담으로 감원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7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으며 서비스부문 고용도 3000명이 줄어들면서 역시 2001년 11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2억9980만 배럴로 200만 배럴 감소했으나 휘발유 재고는 2억1090만 배럴로 21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억 배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정제유 재고는 1억2070만 배럴로 130만 배럴 증가했으며 정유설비 가동률은 89.2%로 이전 주의 88.6%보다 높아졌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