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전날 종가에 비해 2.28달러,1.6% 오른 배럴 당 145.85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WTI는 장중에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나타난 이익실현 매물과 달러 가치 상승으로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중국의 수요 증가가 공급부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전날 종가에 비해 1.72달러 상승한 배럴 당 145.29달러를 기록,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도 함께 경신했다.
WTI는 이번 주에 3.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 당 146.69달러까지 오르면서 147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 약세 기대감과 주요 산유국인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부진한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의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중국의 페트로차이나가 올해 석유제품 수입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다시 키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을 결정했지만 장 클로드 트리셰 총리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우려와는 달리 ECB의 금리 인상이 유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씨티 퓨처 퍼스펙티브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팀 에번스는 중국 대지진과 다음달 베이징 올림픽의 영향으로 정제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일종의 기대심리가 시장에 형성돼 있다는 말로 이날 유가의 강세를 설명했다.
그러나 렌스버그펀드매니지먼트의 콜린 모턴은 지금은 “오르기 때문에 오르는” 일종의 모멘텀에 의한 장세처럼 보인다면서 국제유가의 상승 이유를 알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 더욱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