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5개월간 콜롬비아의 좌익 반군세력인 FARC(콜롬비아 무장혁명군)에 납치돼 붙잡혀 있던 잉그리드 베탕쿠르(Betancourt·여·46) 전 콜롬비아 야당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인질 15명이 2일 콜롬비아군 정보요원들의 '007 영화' 같은 구출작전 끝에 극적으로 풀려났다.
AP 통신에 따르면, FARC에 신분을 속이고 잠입한 콜롬비아군 정보요원들은 "FARC의 새 지도자인 알폰소 카노(Cano)가 인질들을 데려오라고 명령했다"고 반군들을 속인 뒤, 반군 헬기로 가장한 헬기에 베탕쿠르와 미국인 인질 3명, 콜롬비아인 인질 11명을 태우고 적진을 빠져나왔다. 수갑을 차고 겁에 질려 헬리콥터에 탔던 베탕쿠르는 이륙 뒤 정부군 요원들로부터 "구출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동승한 반군 2명은 제압됐다.
조지 W 부시(Bush)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번 작전은 콜롬비아군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했으며, 미국은 이를 지원했다"며 "알바로 우리베(Uribe) 대통령은 강한 리더"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 프랑스 대통령도 "프랑스 국적 보유자인 베탕쿠르가 건강하게 풀려나 몹시 행복하다"며 "FARC는 어리석은 투쟁을 그만두라"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때 야당인 녹색산소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베탕쿠르는 당시 보좌관 클라라 로하스(Rojas)와 함께 그해 2월 23일 FARC 활동 지역에 들어갔다가 인질로 붙잡혔다. 베탕쿠르는 프랑스 외교관과 결혼해, 프랑스 국적도 함께 갖고 있다. 보좌관 로하스는 지난 1월 우고 차베스(Chavez)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중재로 풀려났다.
이날 수도 보고타 인근의 카탐 군 기지에 무사히 도착한 베탕쿠르는 "기적처럼 완벽한 구출작전 덕분에 자유를 되찾았다"며 "(대선 경쟁자였던) 우리베 대통령은 직무를 매우 훌륭하게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국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며 2010년 대선에 재도전할 의지를 내비쳤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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