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계의 석학인 레스터 서로(70)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로안 경영대학원 교수가 방한,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 주최로 지난달 2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강연회를 열고 26일 울산대에서 특강도 했다. 전세계 경제가 하나의 단위로 움직일 뿐, 더이상 국민 경제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만큼 그 대응도 글로벌 수준에서 해야겠죠.” 국가적 차원에서 처방을 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기구들, 예컨대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유엔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합니다. 관례적으로 세계은행 총재는 늘 미국인이 임명되고, IMF 수장은 늘 유럽인이 임명되어 세계은행은 미국적 정책, IMF는 유럽적 경향성을 강하게 갖는 게 그간의 한계였습니다. 글로벌 수준의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선 두 기구가 그런 편향성을 극복하고 문제를 풀려는 자세를 보여야합니다.”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봅니다. 고통스럽지만 극복할 수 있는 어려움이라고 봅니다. 또한 유가 상승에 투기세력이 많이 관여되어 있는 만큼 정책적 노력에 의해 유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더 큰 상황인데. 큰 노력을 했고,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글로벌 경제가 연간 3~4% 성장하는 한 한국 경제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인데,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2% 정도에 머물고 있어 문제입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상황보다 한국 경제가 좋은 상태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나인 한국은 90년대초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앞으로 100년후 세계 20대 부국의 대열에 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속시킬 수 있는 마라톤선수의 지구력”을 꼽으면서 19세기 일본은 그런 성과를 거둬 부국이 됐으나 한국이 그런 지구력을 가질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진단에 비해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비록 이명박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7%로 잡았다가 6%로 조정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3%대는 넘기 때문일까? 이명박 정부의 과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서로 교수는 “이 대통령은 이 대통령 자신의 문제만 해결하면 잘 될 것”이라고 덕담 아닌 덕담을 했다. 이뤄왔는데 앞으로도 미국의 교육과 기술력을 캐치업하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동아시아의 4마리 용을 얘기하며 한국과 대만을 자주 비교하는데 요즘 들어 한국이 대만을 앞서며 글로벌 경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대기업 덕분이라고 봅니다. 견인하고 있는데 대만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오늘날 한국이 글로벌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 덕분입니다. 한국의 대기업이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기술을 선진화시키고 있는 것을 세계 각국이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아직 기술력 측면에서 미국이나 일본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은 기술 복제는 잘 하고 있지만 원천 기술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중국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멉니다.” 될 것으로 보십니까. 중국이 현재 속도로 경제 성장을 지속한다고 할 경우 아마 22세기의 슈퍼파워가 될 것입니다.” 지배하는 세상에 살 것이고, 중국 지배 세상은 아마 우리 손자세대나 가능할 것” 이라며 농담처럼 얘기했다. 보느냐고 물었더니 “중국의 경제 발전이 사회를 민주화시킬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한국도 민주주의 없이 경제 성장을 했고, 민주화 이후 경제 성장이 뒤처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 국가 중에서 경제가 엉망인 나라가 많고 반면 권위주의 국가에서도 경제는 발전한다”면서 “사람들의 교육수준이 높고 경제가 발전하면 민주적인 사회가 될 수 있지만 그게 꼭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처럼 민주주의 없는 경제 성장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중국도 그런 상태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들어선 유일한 나라이고 기술력이 뛰어납니다. 이미 20세기초에 러시아와 전쟁을 해서 이겼고, 2차대전때도 세계 최고로 정교한 전투기를 만들었을 정도입니다. 잃어버린 시대로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일본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경제적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낙관적입니다. 일본 국민의 교육수준은 아주 뛰어나고 열심히 일하는 게 특징인데 그러한 특징이 일본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인도는 극단적인 불평등국가이고, 문맹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런 나라가 경제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힘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나는 과거 인도와 유사한 파키스탄을 오래 연구한 적이 있는데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극도로 불평등한 사회는 선진경제를 캐치업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인도에 대해 별로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단시키거나, 우리가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합니다. 미국과 같은 슈퍼파워도 세계화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역기능을 줄이고 최대한 유연하게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봅니다.” 극단적인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창조적 자본주의, 친절한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는데. 전세계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해 논란이 됐고 제소도 됐습니다. 친절한 자본주의를 제안한 사람이 시장에서는 독점적인 행위를 한 것이죠.” 없습니다. 기업에서 근로자가 해고되고,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것이 자본주의의 역기능은 아닙니다. 사회주의에서도 해고는 이뤄집니다. 다만 해고된 근로자들이 재고용될 수 있도록 재교육시스템을 갖추는 등 사회적으로 낙오자를 방지하기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생존법을 말씀하신다면. 그리고 해외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세상의 변화를 체득해야 한다고 봅니다. 독일의 폭스바겐에서 일하며 살다가 현대자동차에서 일하게 된다면 글로벌 체험을 기업비즈니스와 연결해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겁니다.” 한국이 점점 더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다가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 밖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겠죠.” 미국은 아직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안돼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지지하지만 그들은 유권자의 일부일 뿐입니다. 아마 2012년이나 2016년 정도 돼야 흑인 대통령론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치경제학을 전공했고, 이어 로즈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경제학· 정치학을 공부했다. 26세때인 1964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68년 매사추세츠공대 IT교수로 부임, 40년째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87년부터 93년까지는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장으로 일했다. ‘뉴욕타임스’ ‘보스턴 글로브’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생물학(biology)을 하고 싶다”며 “20세기가 물리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스쿠버다이빙과 자전거 타기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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