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까?
새해가 오고 또 갔다. 선생님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해가 생애 마지막 해가 될 것임을 알았다. 이제 휠체어를 썼고,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있었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함께 가르치던 동료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자, 그 장례식에 참석했던 그는 낙심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부질없는 일이 어디 있담.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멋진 말을 해주는데, 정작 주인공인 어브는 아무 말도 듣지 못하니 말야."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아주 멋진 생각을 했다. 전화 몇 통을 건 후 날짜를 잡았다. 어느 추운 일요일 오후,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이 '살아 있는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선생님댁에 모였다. 각자 멋진 말을 했고, 선생님에게 경의를 표했다. 몇몇은 울었고 몇몇은 소리내어 웃었다. 어느 여자분은 다음과 같은 시를 바치기도 했다.
내 사랑하는 사촌 형부 ...
당신의 늙을 줄 모르는 가슴은
마치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여린 쉐쿼이아 나무처럼 ...
모리 선생님은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그리고 평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처 말하지 못하는 가슴 벅찬 이야기를 그는 그날 전부 했다. 그의 '살아있는 장례식'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사실 선생님 평생의 가장 특별한 페이지가 이제 막 펼쳐질 찰라였다.
사람이 한 번 왔다 가는 것은 정해진 이치라고 합니다. 다만 그 시기와 때를 모르는 것 뿐이지요. 올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때는 순서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먼저 왔다고 먼저 가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왔다고 늦게 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운명처럼 다가오는 죽음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사회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던 모리 슈워츠 교수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筋萎縮性側索硬化症,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즉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영국의 물리학박사 스티븐 호킹이 앓고 있는 병으로 마치 촛불과도 같아서 신경을 녹여 몸에 밀납 같은 것을 쌓이게 한다죠. 다리에서 시작되어 차츰 차츰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허벅지 근육이 제어력을 잃게 되면 자기 힘으로만 서 있을 수도 없게 되고 더 심해져 몸통 근육이 제어력을 잃게 되면 똑바로 서 있을 수도 없게 됩니다. 결국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환자는 목에 구멍을 뚫고 튜브로 호흡해야 하지요.
하지만 완벽하게 멀정한 정신은 무기력한 몸 속에 갇히게 되는데 몸으로는 그저 눈을 깜빡이거나 혀를 빼물 수 있을 뿐이어서,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냉동인간처럼 냉동되어 자기 살 속에 갇히는 꼴이 되는데 병이 난 시점부터 이렇게 되기까지 5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쓸 것인가' 더 이상 좋아하는 춤을 출수도 없었고 찰스 강가를 거닐 수도 없었으며 운전을 할 수도, 옷을 벗을 수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혼자서 소변을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어간다'는 말이 '쓸모없다'란 말과 동의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노력했으며 마침내 자신의 죽음을 삶의 중심이 될 마지막 프로젝트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죽음으로 비로소 그의 삶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지금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까? 미국의 목회자 로버트 슐러는 "잃어버린 것을 보지 말고 지금 당신이 가진 것을 보라"고 합니다. 또한 하마드 카타르 국왕은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행동하라'고 하는군요.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 이시간을 '내 인생의 최고의 날'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새해가 오고 또 갔다. 선생님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해가 생애 마지막 해가 될 것임을 알았다. 이제 휠체어를 썼고,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있었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함께 가르치던 동료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자, 그 장례식에 참석했던 그는 낙심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부질없는 일이 어디 있담.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멋진 말을 해주는데, 정작 주인공인 어브는 아무 말도 듣지 못하니 말야."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아주 멋진 생각을 했다. 전화 몇 통을 건 후 날짜를 잡았다. 어느 추운 일요일 오후,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이 '살아 있는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선생님댁에 모였다. 각자 멋진 말을 했고, 선생님에게 경의를 표했다. 몇몇은 울었고 몇몇은 소리내어 웃었다. 어느 여자분은 다음과 같은 시를 바치기도 했다.
내 사랑하는 사촌 형부 ...
당신의 늙을 줄 모르는 가슴은
마치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여린 쉐쿼이아 나무처럼 ...
모리 선생님은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그리고 평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처 말하지 못하는 가슴 벅찬 이야기를 그는 그날 전부 했다. 그의 '살아있는 장례식'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사실 선생님 평생의 가장 특별한 페이지가 이제 막 펼쳐질 찰라였다.
사람이 한 번 왔다 가는 것은 정해진 이치라고 합니다. 다만 그 시기와 때를 모르는 것 뿐이지요. 올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때는 순서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먼저 왔다고 먼저 가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왔다고 늦게 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운명처럼 다가오는 죽음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사회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던 모리 슈워츠 교수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筋萎縮性側索硬化症,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즉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영국의 물리학박사 스티븐 호킹이 앓고 있는 병으로 마치 촛불과도 같아서 신경을 녹여 몸에 밀납 같은 것을 쌓이게 한다죠. 다리에서 시작되어 차츰 차츰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허벅지 근육이 제어력을 잃게 되면 자기 힘으로만 서 있을 수도 없게 되고 더 심해져 몸통 근육이 제어력을 잃게 되면 똑바로 서 있을 수도 없게 됩니다. 결국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환자는 목에 구멍을 뚫고 튜브로 호흡해야 하지요.
하지만 완벽하게 멀정한 정신은 무기력한 몸 속에 갇히게 되는데 몸으로는 그저 눈을 깜빡이거나 혀를 빼물 수 있을 뿐이어서,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냉동인간처럼 냉동되어 자기 살 속에 갇히는 꼴이 되는데 병이 난 시점부터 이렇게 되기까지 5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쓸 것인가' 더 이상 좋아하는 춤을 출수도 없었고 찰스 강가를 거닐 수도 없었으며 운전을 할 수도, 옷을 벗을 수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혼자서 소변을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어간다'는 말이 '쓸모없다'란 말과 동의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노력했으며 마침내 자신의 죽음을 삶의 중심이 될 마지막 프로젝트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죽음으로 비로소 그의 삶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지금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까? 미국의 목회자 로버트 슐러는 "잃어버린 것을 보지 말고 지금 당신이 가진 것을 보라"고 합니다. 또한 하마드 카타르 국왕은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행동하라'고 하는군요.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 이시간을 '내 인생의 최고의 날'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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