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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제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즐거운 코메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깨어나보니 제 인생은 무서운 재난 영화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난 영화의 주인공들은 항상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이루지요?
제가 이상황에서도 희망을 갖고 사는건 저 또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 손해보험협회 '지선이의 희망'편에서 -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Westlife, You Raise Me Up)
언제부터인가 삶이 힘겹고 일상이 무겁게 느껴질때면 이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를 떠올리게 되지요. 꽃과같이 곱디고운 청춘의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 55%가 3도나 되는 끔찍한 화상을 입고 12번의 대수술이라는 고통을 견뎌야했던 그녀를 말입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신은 감당할만한 시험만 주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토록 견디기 어려운데 감당할만하다고? 다 포기하고 주저앉고만 싶은데 이겨낼 수 있다고? 남들은 조그마한 시련이라서 견뎌보라고 하겠지만 정작 당사자로서는 자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가 세상에서 제일 무겁다고 여기며 한숨짓게 되지요.
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 괴로움이 밀려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할 때 당신이 내 옆에 와 앉으실 때까지 나는 여기에서 고요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받쳐 줄 때 나는 강인해 집니다. 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Westlife, You Raise Me Up)
TV에서 만난 그녀는 웃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웃을 수 있게 되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을까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고 있자니 나약한 내 자신과 대비되더군요. 하지만 누구도 그녀와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녀를 통해 위안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어짜피 인생은 자신의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한쪽문이 닫혔다고 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쪽은 닫혔을지라도 다른쪽 문은 열려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열린 문을 찾아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사는 것은, 살아남는 것은 죽는 것보다 훨씬… 천배 만배는 힘들었습니다. 그 귀한 삶을 동정하지 마십시오. 넘겨짚지도 마시고 오해하지도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세상에 정말 중요하고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사랑이 얼마나 따뜻한 것인지, 절망이 얼마나 사람을 죽이는 것인지, 희망은 얼마나 큰 힘이 있는 것인지, 행복은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정말 세상에 부질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기쁨과 감사는 얼마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지선아 사랑해' 중에서)
- 와플에세이 편집장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