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침묵수행

鶴山 徐 仁 2007. 11. 20. 14:01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침묵수행

초등학교 5,6학년 또래의 두 어린이가 승강기 안에서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서로 티격태격 다툼을 하다가 한쪽 편 어린이가 다툼에 밀리게 되었던지 음성을 높이며 하는 말이 “넌 예배당 댕기냐? 말은 잘하네...”하는 것이었다.

중학생 둘이 말다툼을 하던 중에 한 편이 다른 쪽을 향해 이르기를 “넌 말 하는 거 보니 목사하면 잘하겠구나”하는 것이었다.

위에 들은 두 경우가 모두 예수 믿는 사람들의 말 많은 데에 연관된 에피소드들이다. 기독교를 ‘말씀의 종교’라 하고 신도들의 신앙을 ‘말씀의 신앙’이라 일컫는다. 하나님이 우주를 지으실 때에 말씀으로 지으셨고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계시가 말씀으로 기록되어 있다. 교회에서는 설교란 형식으로 말씀이 예배가 열릴 때마다 행하여진다. 그래서 그런지 목회자들이나 신도들이 평소에 말이 너무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침묵의 미덕을 자주 생각케 된다.

모든 종교에는 나름대로의 수행과정(修行過程)이 있고 그 수행과정에는 필수적으로 따르는 것이 ‘침묵수행(沈默修行)’이 들어 있다. 말 많은 것이 도를 닦는 일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이기에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나는 목회를 하면서 이 침묵의 미덕을 깊이 느끼곤 한다. 나 자신과 신도들이 말을 좀 더 적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느 하루를 정하여 말없이 사는 하루를 가끔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