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잘땐 손 꼭 잡고 자”
▲ 서로 손을 꼭 잡고 포즈를 취한 권병호(오른쪽) 김은아씨 부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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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을 건강하게 함께 살아온 경남 함양군의 권병호(100)·김은아(97)씨 부부가 세계부부의날위원회(공동대표 강영을 박사·권영상 변호사)에 의해 ‘올해의 백년해로 부부’로 선정됐다.
함양군 지곡면 출신인 권 할아버지가 김 할머니를 만나 결혼한 것은 1934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권 할아버지는 당시 유치원 교사였던 김 할머니에게 첫눈에 반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73년째 부부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그사이 장남 일웅(64·서울)씨와 경환(60·미국 거주)씨 등 아들과 세 딸도 훌륭히 키워냈다.
할아버지는 자신과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한 아내가 늘 고맙다. 그래서 최근 관절이 약해진 아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아내가 산책하는 길에 있는 돌들을 손수 골라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잠을 잘 때는 반드시 아내의 손을 잡는 것은 신혼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아내를 돌보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 위해 할아버지는 맨손체조, 맨발산책, 윗몸일으키기 하루 30회, 찬물 세수와 아침샘물 마시기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권 할아버지는 서울에서 농협중앙회, 한국전력 등에서 근무하다 퇴직해 25년 전 함양 삼봉산 중턱에 자리를 잡아 야채, 잡곡 등을 가꾸며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권경훈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