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아시아 중동圈

[스크랩] * 인도 여행기 - 姜 中 九

鶴山 徐 仁 2007. 2. 24. 18:59
인도의 3대성 메하랑가르 성채(Meharangarh Fort)

  *  메하랑가르 성채 원경-그 앞에 흰 건물이 힌두교 사원

                                                                                                    

  죠드푸르의 명물인 메하랑가르 성채를 찾아가는데 한낮의 열기가 참으로 대단했다. 무더운 거리에는 개, 소, 돼지들이 제멋대로 놀고 있고 낙타차, 우차, 인력자전거, 택시, 트럭들이 뒤범벅이 되어 저마다 먼저 가려고 경적을 울려대는 것이 정신이 없다.

  길가의 바위동산 위에 있는 자스완트 탄다(Jaswant Thanda)는 일종의 힌두교 사원으로 자스완트 싱 2세를 기리기 위해 1899년에 지은 건물이다. 적색 사암의 산 위에 서있는 하얀 대리석 사원은 건물의 조각이 하도 섬세하고 휘황찬란해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둥에 새겨놓은 섬세한 조각과 꽃창살 무늬는 하도 아름다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러나 이렇게 호화스런 건물이 내부에 들어가 보니 역대 마하자라의 초상화와 사진들이 봉안되어있을 뿐이어서 오히려 썰렁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래도 뜰에 나서면 전망이 좋아서 저만치 서있는 메하랑가르 성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다 보이고 푸른 죠드푸르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메하랑가르 성채로 가는 길가에는 5-6세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춤을 추고 있다. 소년은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그 소리에 맞춰서 소녀가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미래를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를 배우고 있다.

  메하랑가르 성채(Meharangarh Fort)는 산꼭대기에 성을 쌓아놓은 것이 보기만 해도 난공불락이다. 그런데 올라 가서보니 더욱 놀라워 산꼭대기에다 수직으로 쌓아놓은 성의 높이가 무려 121m나 되어서 보는 이를 아찔하게 한다.

  성 입구에 들어서니 오르는 길은 미로처럼 되어있는데 새로 설치해놓은 엘리베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요금을 지불하자 엘리베이트는 우리를 태워서 성 위에 올려놓는 게 아닌가, 이렇게 험한 성도 단숨에 올라갈 수 있으니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성 위에서 사방을 바라보니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이 성 아래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이고  죠드푸르 시가지가 별명처럼 푸르게 보이는데 그 너머로는 지평선이 아련하다.

  성안의 건물들은 모두가 바위를 다듬어서 지은 3층 건물로 돌기둥과 베란다, 창문, 테라스들의 조각이 섬세하고 다양하여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건물의 외부는 붉은 사암의 바위로 만들었는데 내부에는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 놓아서 더욱 놀랍고, 왕비가 생활하던 방은 여러 가지 그림과 조각들이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눈이 부신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름난 곳은 마하자라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모띠 마할과 왕이 시녀들과 춤을 추던 풀 마할로 이들은 ‘진주의 궁전’과 ‘꽃의 궁전’이란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

  박물관에는 옛날 왕족들이 사용하던 가마와 요람, 도자기 등 손때 묻은 생활용품들이, 무기전시실에는 옛날에 사용하던 총과 칼, 대포들이 전시되어 옛날의 영화를 말해주고 있다.

  이 건물은 모두 단단한 석재로 지었는데도 목재로 지은 것보다도 더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관람하는 사람들이 탄성을 지른다.

  뜰 한구석에 있는 커다란 쇠솟은 네모난 쇳조각을 하나하나 연결하여 만든 것이 우리네 방식과 달랐고 성을 쌓은 커다란 바윗돌은 모두 옆의 바윗돌과 꺾쇠를 박아서 고정을 시켜놓았다. 성벽의 두께는 얼마나 두터운지 셈을 할 수 없을 정도이고 그 위에는 커다란 대포가 옛날처럼 놓여있다.

  이 성은 인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하여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이데라바드의 골콘다 성, 다울라따바드 성과 함께 인도의 3대 성으로 손꼽히고 있다.

  옛날에 이 성주는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서 산 위에다 이렇게 크고 호화스런 성을 쌓았으리라. 그러니 어찌 백성들이 잘 살겠는가. 그래서 인도 주민들은 오늘도 민생고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어진 백성들은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소를 숭배하고 개와 돼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행하고 있으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니 행복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구시가지의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는 사다르 바자르는 이곳 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시장이다. 우리도 여기에 들러서 석류랑 파인애플이랑 맛좋은 과일을 한바구니 사 가지고 호텔로 돌아가서 잔치를 벌렸다. 이곳에서 나는 석류는 건조지역이라서 그런지 참으로 맛이 있었다.

  밤에는 거리에 산책을 나갔다가 길가에 노숙자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인도에 노숙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사람이 다니는 길가에 줄줄이 누워서 그대로 잠을 자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아니, 사람뿐만 아니라 개도, 소도, 돼지도 웅크리고 자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가정도 없는가, 종교의 천국이라는 인도의 현실이 보는 이를 답답하게 한다.

* 메하랑가르 성채(Meharangarh Fort) 


* 힌두교 사원-히얀 대리석으로 지었다.

* 조드푸르 왕궁-지금은 박물관과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