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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공군 “F-15K기 사고원인 조종사 의식상실 탓”

鶴山 徐 仁 2006. 8. 18. 17:35

지난 6월 7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추락한 F-15K 전투기의 사고원인은 기체 결함이 아닌 ‘조종사의 의식 상실’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 F-15K 사고 조사 결과 공식발표 1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F-15K 전투기 추락사고 조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공군본부 정비과장 이인섭 대령이 F-15K 잔해 부품 수거품을 설명 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은기 공군 참모차장은 18일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조종사가 기체 고도를 높이려다가 가중한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갑자기 의식을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사고기의 기체나 엔진에는 아무런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김 참모차장은 ”조종사가 적기에 대한 공대공 공격을 가한 후 적기의 반격을 회피하고 재공격 때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술기동에 집중하던 중 전투기의 강하 자세가 깊어져 비행고도가 낮아졌다.”면서 “비행고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조종사가 이를 회복하려다 순간적으로 중력가속도(G)에 노출돼 의식을 상실(G-LOC)해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G-LOC은 전투기의 출력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급격한 G의 상승으로 인해 조종사의 뇌로 보내지는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공군은 ”G-LOC는 조종사의 조종 실수가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사고는 기체ㆍ엔진결함 또는 조종사의 과실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체 및 엔진에 결함이 없는 것으로 사고 조사결과가 나옴에 따라 F-15K 기체 및 엔진 제작사를 상대로 한 전투기 가격 1000억여원의 배상청구가 불가능해져 국민의 1000억여원의 혈세가 전투기 잔해로만 남게 됐다.

공군은 사고 직후 김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공군과 기체 제작사인 보잉,엔진 제작사인 GE,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군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실시해 왔다.

그러나 공군은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블랙박스(ECSMU)를 인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해저에서 인양된 조종사 휴대용 비행기록장치(DVR) 마저 메모리칩이 심하게 손상돼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사고조사 결과가 블랙박스도 제대로 찾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한 ‘완전치 못한 조사결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공군은 ”기체 잔해의 75%를 인양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사고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된 엔진부품,항공기 결함을 지시해 주는 경고장치,조종면 작동장치,흡입공기 조절장치,보조 자세계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항변했다.

공군은 “사고재발 방지 차원에서 조종사들의 항공생리훈련 체계를 보완하고 신형 G-LOC 훈련 장비를 조기 도입할 계획이며 모든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고의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이달 21일부터 F-15K의 비행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군은 F-15K 도입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현재 사고기를 포함해 총 6대가 국내에 들어와 있다.

김 참모차장은 “총 40대를 도입하는 F-15K 전력화 계획도 계획된 일정에 따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기는 지난 6월 7일 오후 7시42분 해상 야간요격훈련을 위해 3기로 구성된 편대의 임무 편대장기(1번기)로 대구 기지를 이륙,오후 8시11분쯤 포항 동쪽 해상에서 가상 공대공 공격과 전술기동을 하던 중 고도 1만 1000피트에서 “임무중지” 송신을 하고 16초 후에 해상으로 추락했다.

데일리안/뉴시스

기사일자 : 200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