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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총장이 이번 2학기에 맡은 강의 3과목은 수강 정원이 이미 꽉 찼다.
학부 전공과목인 200명 정원의 대형 강의 ‘화폐금융론’은 이달 초 수강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학생들이 몰려 순식간에 만원이 됐다.
경제학부 4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공 과목 ‘경제학연습 2’도 강의 시간이 학생들이 꺼리는 금요일 오후인데도 15명의 정원이 꽉 찬 상태다.
신입생과 함께 토론하며 학문하는 기본 자세를 가르치는 ‘신입생 세미나’는 15명 정원에 48명이나 몰려 3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정 전 총장의 강의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그가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교육자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학생들의 전언이다.
총장 취임 전부터 명강의로 소문났던 데다 총장 재임시 쌓은 유명세가 더해진 점도 최고 인기 교수의 비결이다.
정 전 총장은 방학 중인 요즘 매일 오전 9~10시께 연구실로 출근해 오후 6시께 퇴근할 때까지 강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4년 만에 많은 학생들 앞에서 강의한다고 생각하니 잘 할 수 있을 지 무척 두렵고 떨린다.경제학은 제도와 실제 상황에 따라 변화가 많아서 개강하기 전까지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화폐금융론’ 과목에서 기존의 경제학 이론과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반영해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다가갈 계획이다.
또 ‘경제학연습 2’에서는 중앙은행론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역할과 기능 등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와 교육을 할 생각이다.
‘신입생 세미나’에서는 경제학자로서의 인생과 역할, 대학 총장을 맡았던 경험, 경제학과 다른 학문과의 관계 등을 세부 주제로 신입생들이 경제학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칠 작정이다.
학문 전수 뿐 아니라 학생들과의 교류도 중시하는 그는 총장 재임 시절 ‘신입생 세미나’ 과목을 신규 개설토록 했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 과목 강의는 꼬박꼬박 맡았다.
이번에도 정 전 총장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수업에 대한 열의와 관심 등을 직접 평가해 수강생을 선발했다.
한편 정 전 총장은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정계 입문설과 관련, “매일 늦게까지 남아서 학생을 가르칠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모자란다. 과거나 지금이나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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