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은 ´조순형´이라는 인물 때문이기도 했지만 여권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이자 한나라당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였다.
현재 국민여론은 정부의 무능에 대하여 마지못해
한나라당에 ‘지지’를 보내는 것일 뿐, 수권정당으로서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있는지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최근
여러 가지의 반(反)한나라당 정계개편론이 대두되고 있으며, 여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완전 국민참여경선제)를 통해
정치권, 비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중도, 진보 성향의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민과 당원이 각각 50%씩 참여하는 방식을 정해두고 있다. 현재 거명되는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3명의 후보 외에 정치권이나 비정치권의
중도개혁, 보수 성향의 후보도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환경 조성과 문호 개방을 과감히 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타당 지지자를 제외한 전 국민들의 의견이 100% 반영된 후보를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선출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서 기존
당내 후보들의 탈당과 우파진영의 분열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당내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당의 개헌 추진은 국민을 얕잡아 보는 것이고 당리당략적 개헌은 국민 불신만 초래할 뿐이라고 한나라당은 개헌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개헌은 한나라당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헌은 청와대나 여당 쪽에서 주도하면 많은 국민들이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불리한 정치판을 흔들어 보려는 음모로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주도하여 4년 대통령 중임을 포함하는 다수의 국민이 찬성하는
공통분모의 내용을 압축하여 주도적으로 개헌 운동을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영남은 잊어야 한다. 다음 대선의 승패도 개혁적 중도
성향의 수도권, 40대 유권자의 향배에 따라 결판날 것이다. 현재 수해 현장 방문, 호남 껴안기 등은 본전을 추구하는 행동이다. 빅 플러스
알파가 아니다. 호남방문 등 피상적 행동은 호남표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을 돌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창출과 정치,
경제적으로 과감히 양보하고 껴안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구적, 방어적 자세에서 탈피, 과감하고 능동적 개혁적 자세가 필요하다.
대선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투표하는 것이 정설이다. 지금의 노무현 정권의 실패와 같이 DJ 정부 실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보수적인 이회창
후보가 아닌 개혁적, 진보적인 이미지의 노무현 후보를 찍었다.
우리 국민은 건망증이 심하여 잘 잊어버린다. 지금의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은 금방 바뀔 수 있다. 대체로 우리나라 국민은 역동적이고 개혁적인 것을 좋아하는 국민이다. 경영학의 대부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에 가장
주목해야 할 국가는 한국이라고 언급 한 적이 있다. 한국 사람의 역동성을 높게 본 것이다.
현 정부에 비판 세력인 뉴라이트,
선진화 세력 등 중도개혁적, 보수적 시민사회단체들은 다음 대선에서는 기필코 합리적 우파에서 집권해야 한다고 믿고 움직여왔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이 도로 과거 민정당이나 한나라당으로 회귀하고 있고, 아직도 수구적이고 자기혁신 노력이 부족하다고 크게
실망하고 있어 여차하면 새로운 개혁적 우파 정치세력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미시적 개혁은 국민들의 설득력도
얻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바쁜 국민들의 뇌리에 잘 기억되지도 않는다. 한나라당은 수구적인 자세에서 마음을 비우고 획기적이고 선도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한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행동으로 옮길 때만이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신뢰하는 수권정당이 될 것이다.
이
영 해
한양대학교
교수 / 정보경영공학
전국포럼연합 상임대표/전 뉴라이트 전국연합 초대 공동대표
yhle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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