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여름의 추억'' 남길 섬 6선

鶴山 徐 仁 2006. 7. 26. 10:57

섬으로 떠난다. 배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어둠이 내릴 때쯤 조그만 모래밭, 몽돌 해변을 끼고 앉으면 발소리조차 마음 쓰일 정도로 고요해져 파도 소리만 울리는 그곳. 한국해운조합과 여행작가인 이혜숙, 이동미씨의 도움으로 이 여름에 추억을 낚기 좋은 섬 6곳을 선정했다.

학이 날갯짓하는 인천 백령도

학의 날개(白翎)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백령도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동남쪽에 있는 사곶 해수욕장은 단단하게 다져진 고운 백사장이 일품이다. 한때 이탈리아 나폴리와 더불어 전 세계에 두 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기도 했다. 콩돌 해안의 자갈은 흔히 섬에서 보이는 몽돌보다 훨씬 작다. 백령도 비경의 으뜸은 두무진 해안. 선대바위를 비롯해 형제바위,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등의 모습이 마치 투구를 쓴 장군들이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두무진(頭武津)이란 이름을 얻었다. 인천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로 4시간. 온바다 선박(032-884-8700), 진도운수(032-888-9600)

◇선유도 몽돌해변(왼쪽), 청산도 돌담길


고군산군도의 중심, 군산 선유도

선유8경을 노래할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중심에 있다.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 다리로 이어져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선유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대장도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장자도에서 대장도로 이어지는 다리 앞 언덕은 선유도에서 일출과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 대장도의 할매바위와 몽돌밭, 천연기념물인 가마우지와 검은물떼새 서식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도 가볼 만하다. 어청도, 신시도가 인근에 있다. 군산항 여객선터미널(063-472-2712)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

서편제의 고향, 완도군 청산도

아기자기한 돌담을 끼고 초가집들이 있고, 마을 길을 나서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떼를 만나게 되는 청산도. 붓질을 한 듯 꼬불꼬불한 길이 유난히 많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 유명해졌지만, 지금은 사는 이가 거의 없다. 지리마을 경로당 근처에는 예부터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마을 수호신 당암이 자리하고 있다. 절을 두 번 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 빨간 등대가 서 있는 곳에 오르면 보길도, 장도, 소안도, 노화도, 대모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진다. 완도항 여객선 터미널(061-552-0116)에서 뱃길로 45분.

◇소매물도 등대섬(왼쪽), 우도 등대


CF의 단골 무대, 통영 소매물도

등대 섬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매물도는 영화와 CF의 단골 무대로, 한려해상국립공원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말의 형상을 하고 있어 한때 마미도라 불리다가 매미도, 매물도로 변음되었다고 한다. 등대 섬을 보고 싶다면 마을 뒤편으로 난 비탈길을 올라 망태봉 정상에 서야 한다. 본 섬에서 30여m 떨어진 등대 섬은 하루 두 차례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몽돌밭을 걸어 들어갈 수도 있다. 동백나무가 우거진 본 섬과는 달리 등대 섬은 잔디로 덮여 있다. 진시황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정취에 취했다는 ‘글씽이 굴’과 그 주위 용바위, 처바위, 촛대바위 등이 자태를 뽐낸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055-642-0116, 3717)에서 뱃길로 1시간30분.

호젓한 해변, 보령시 원산도

원산도는 보령시에 묶인 섬들 중 뭍에서 가장 가깝다. 놀이시설이 없어 조용히 쉬러 가는 섬 여행에 제격이다. 몇몇 언덕과 논밭을 지나면 아담한 백사장과 만난다. 이 원산도 해수욕장은 서해에서 드물게 남향이라 조류의 영향이 적고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해수욕장 주위로 조그만 모래밭이 늘어서 있어 호젓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모래밭이 끝날 때쯤 드문드문 솟아 있는 바위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선착장에서 해수욕장까지 마을버스가 다닌다. 오봉산 해수욕장과 저두 해수욕장도 가볼 만하다. 대천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뱃길로 30분 걸리고,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신한해운(041-934-8772)

산호 해변이 있는 북제주군 우도

북제주군 성산포항(064-782-5671)에서 뱃길로 15분 거리인 우도는 영화 ‘연리지’의 한 장면을 촬영한 곳. 소가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우도란 이름이 붙은 이 섬은 원래 나라에 진상할 소를 키우던 무인도였다. 지금도 우도의 가장 높은 지역인 소머리오름에서는 푸른 잔디 위에 소 떼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이따금 물질하는 해녀들을 만나게 된다. 산호 해변, 하고수동 해수욕장과 비양도, 검멀래 해수욕장의 ‘콧구멍 동굴’ 등 둘러볼 곳도 많다. 자전거로 우도를 돌아보는 데는 2∼3시간 정도 걸린다.

섬과 관련한 정보는 섬여행 전문 사이트 ‘가보고 싶은 섬’(island.haewoon.co.kr), 전국 연안여객선 인터넷 예약·예매 사이트(www.seomticket.co.kr), 전국 연안여객선 안내(1544-1114), 한국해운조합(02-6096-2000)을 참고하면 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사진:한국해운조합, 세계일보 DB>



색다른 체험 ''등대에서의

바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색다른 체험을 해 보고 싶다면 등대에서의 하룻밤은 어떨까. 주변 경치도 매력적이고 볼거리도 풍성한 등대 숙박지를 소개한다.

# 울산 간절곶 등대와 울기 등대

울산의 간절곶 등대(사진·24평·052-239-6313)와 울기 등대(28평·052-251-2125)는 21일부터 8월 27일(매주 월요일 제외)까지 무료 개방한다. 진하 해수욕장과 우리나라 옹기의 절반이 생산되는 외고산 옹기마을이 지척인 간절곶은 전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등대 주변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고, 드라이브 명소로도 유명하다.

울기 등대는 올해로 등을 밝힌 지 100년이 됐다. 인근 대왕암 공원에서는 해송 1만4000여그루가 솔잎 향을 뿜어내고, 일산 해수욕장과 주전 해안 몽돌 해수욕장도 둘러볼 만하다. 두 곳 모두 울산 해양수산청 홈페이지(ulsan.momaf.go.kr)를 통해 1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052)228-5611∼3

# 부산 가덕도 등대

가덕도에서 가장 높은 연대봉(459m)에는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봉수대가 있다. 경치가 좋아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이용료는 인원에 관계없이 18평 1박에 1만5000원이며, 사회복지법인은 무료다.

사용일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www.pusan.momaf.go.kr)와 전화(051-609-6547)로 예약을 받는다. 등대학교를 운영하는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는 개방하지 않는다. 정기 도선이 녹산 선착장(051-831-9664)에서 가덕도까지 수시로 운항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