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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출국..."독일월드컵 16강은 현실적으로 꿈이었다"

鶴山 徐 仁 2006. 7. 23. 18:41
서울=뉴시스
입력 : 2006.07.23 13:22 29' / 수정 : 2006.07.23 15:16 19'

"한국이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꿈이었다."

한국에서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새 시즌에 대비, 잉글랜드로 떠나는 '초롱이' 이영표(토트넘)가 한국 축구를 비판했다.

23일 인천공항 파노라마 라운지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이영표는 "월드컵 16강은 현실적으로 꿈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도 한국 축구의 4강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가 23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한국 축구가 최근처럼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가 없다면 20년이 지나도 16강만 바라볼 상태가 될 것"이라고 따끔한 한소리를 하고 있다. /연합
이어 그는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100년 200년이 흘러도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소속팀 토트넘의 훈련에 합류, 다음달 19일 개막하는 2006~200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대비하게 된다.

◇ 다음은 이영표 인터뷰 전문

▲국내에서 무엇을 했는가

- 돌아올 시즌을 대비해 휴식을 취했다. 운동도 했다.

▲두 번째 프리미어 시즌을 맞이한다. 목표는

- 시즌 횟수가 큰 의미가 생각하지는 않는다. 항상 말했던 것처럼 내가 만족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내가 선 위치에서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

▲설기현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는데

- 한국 축구가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는 증거다. 설기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맞대결도 있을 테니 좀 더 즐거워지고 재밌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포지션 변경 예상도 나오는데

- 팀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위치가 왼쪽 윙백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도 그랬듯이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춰야 한다.

▲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프리미어리거 이영표가 한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출국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시스
▲4년 뒤 한국 축구를 예상한다면

- 2006년에는 2002년 만큼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대표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가 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2010년에 8강에 오르더라도 2014년에는 그러지 못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언제든지 16강, 8강에 갈 수 있다.

▲독일월드컵에서 아쉬웠던 점은

- 16강은 현실적으로 꿈이었다. 2002년 4강에 들었지만 그것은 한국 축구의 4강이 아니었다.

▲포지션 변경 얘기가 나오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아스날에도 애슐리 콜 같은 세계적인 왼쪽 윙백이 있지만 새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 토트넘이 UEFA컵에 나가는 등 경기수가 늘었기에 훌륭한 선수들이 팀에 많은 것은 좋은 일이다. 중요한 사실은 왼쪽에서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리그에서만큼 열심히 안했다는 말이 있는데

- 리그에서 만큼 잘하지 못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잘했다 못했다와 열심히 했다와 열심히 안했다는 다른 얘기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공격적이었지만 중반 이후 수비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 토트넘이 2-1, 1-0 등 한점 승부가 많았다. 항상 경기 상황에 맞춰 공격과 수비를 준비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수비에 치중해야 한다.

▲베어벡 신임 감독이 임명됐는데

- 베어벡 감독이 한국 선수들을 잘 알기에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표팀이 다가오는 아시안 등에서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4년마다 국민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으려면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K리그에 중심이 쏠려야 할텐데

-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하지 못해 그렇다. 재미있는 경기를 한다면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좋은 시설과 좋은 지도자에게 교육받게 한다면 분명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15년 20년이 지난 뒤에도 현실적인 목표는 월드컵 16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7~8명 있지만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어린 선수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100년 200년이 지나도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할 것이다.

▲토고전 막판 이천수 선수에게 벤치에서 프리킥을 차지 않고 공을 돌리라고 했는데

프랑스와 스위스에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가 실점할 수 있는 1%의 가능성도 줄이고 싶었다. 결과론적으로 논란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