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한국 찾아 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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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의 서전트씨가 최근 재향군인회 초청으로 다른 한국전 참전 미군 70여명과 함께 방한, 아들과 만났다. 서전트씨는 “전후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면서 “시카고 같은 미국 대도시 못지않게 고층 빌딩과 대로가 가득한 서울 모습을 보니, 그때 내가 싸웠던 나라와 같은
나라인지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라며 놀랍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6·25 당시 전장(戰場) 근무 명령을 받았을 때 “코리아라는 나라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고 했다. 일본에 본부를 둔
미37병력수송단에 배속된 그는 전쟁 기간 동안 한국에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서전트씨는 “당시 서울엔 다리가
하나밖에 없었고, 건물은 모두 단층에 황폐한 산과 흙으로 된 좁은 길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함께 온 동료들도 한결같이 ‘우리가 (참전)했던 일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구나’라며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맺은 아버지의 인연은 아들에게도 이어졌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소중하게 간직해 온 한국전 참전 사진들을 보고 자랐던 서전트
소장은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내가 군인이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서전트 소장은 지난 90~91년, 98~99년에 이어 작년 6월부터 세 번째로 한국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부지런함, 그리고 새로운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 진취성”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서전트씨는 “내가 큰일을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한국이) 기억해 주고 초청해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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