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스크랩] 누가 알까요

鶴山 徐 仁 2006. 5. 20. 19:39

      누가 알까요 / 고선예 하늘의 변화를 무수히 읽고 바람의 노래로 얘기 하던 한 계절의 들녘에 무수히 피어난 카포마일 향에 의미를 찾던 내 고독의 언어를 누가 알까요. 어느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아름다운 꽃들은 다툼이 없고 바람은 꽃들의 향기를 전하는데 너무 많은 사연을 담아 전하는 내 부끄러운 언어를 누가 알까요. 비가 적시고 눈이 내려 쌓이는 계절 앞서 지나는 바람의 발자취에도 서성이며 기다리는 대지의 침묵이 슬픔으로 아롱져 빛나던 별들의 고뇌를 흘려버린 내 무심의 언어를 누가알까요. 궂은 날씨엔 일기예보처럼 통증을 호소하는 무기력한 육체에 영혼은 지속된 통증에 잠 못 들고 땀 흘리며 육체이탈을 꿈꾸던 내 고통의 언어를 누가 알까요. 사랑의 꽃을 피우던 기도의 말도 위로가 되지 못 하고 그리움에 여윈 목련의 창백한 미소가 뼛속 까지 시린 잇 사이로 새어나온 신음 터트린 내 불멸의 언어를 누가 알까요.
출처 : 안개꽃화원
글쓴이 : 꿈꾸는 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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