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스크랩] 나는 그대밖에 생각할 줄 모릅니다

鶴山 徐 仁 2006. 5. 14. 16:17
      나는 그대밖에 생각할 줄 모릅니다
        
        시 이준호/낭송 고은하
        우연히 길을 걷다가도 
        무심코 부딪히는 찬바람에 
        가장 먼저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옷은 따뜻하게 입었는지, 
        신발은 잘 내어 신었는지 
        바람이 불어 지나간 작은 골목에서 
        저만치 누군가의 목에 감겨져 휘날리는 
        빨간 머플러 한 장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에게도 잘 어울릴 텐데 
        머플러를 나부끼며 사라져간 
        이름 모를 여인의 머리 위를 
        눈발처럼 내리치는 햇살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도 저 햇살만큼 따스한 사람인데 
                햇살 아래 수정처럼 빛나는 
                작은 공원의 호숫가에 내려앉은 
                이름 모를 철새에게서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도 언젠가 
                내게 저렇게 날아왔는데 
                철새가 머물다간 그 자리에 
                하얗게 내비치는 
                뭉게구름 한 토막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도 저 구름만치 
                포근한 사람인데. 
             시집2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중에서
         
출처 : 안개꽃화원
글쓴이 : 꿈꾸는,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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