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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순직조종사 아버지 이어 아들도 '빨간 마후라'

鶴山 徐 仁 2006. 2. 8. 22:06
공군 `05-3차 고등비행 수료식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빨간 마후라가 되렴" 박인철 중위의 어머니인 이준신씨(51세)가 2월 2일(목),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하는 아들에게 빨간 마후라를 매주고 있다. <공군본부>

순직 조종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투조종사가 되어 화제이다.

애틋한 사연의 주인공은 2월 2일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고등비행수료식에서 영광의 빨간 마후라를 매게 된 박인철 중위 (朴仁哲, 27세, 공사 52기).

박 중위의 아버지인 故 박명렬 소령(공사 26기)은 지난 84년 3월, 주기종인 F-4E로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박 중위는 아버지 대신 항상 어머니 곁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빨간 마후라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졌고, 어머니와 할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수까지 하며 공사에 입학하여 아버지의 뒤를 따라 걷게 되었다.  

눈물까지 흘리며 반대했던 어머니도 이젠 아들의 가슴에 달린 조종흉장이 자랑스럽다고 하며 본격적인 전투조종사의 길을 걷게 된 아들의 앞날을 응원해 주고 있다.

이날 '05년 3차 고등비행 수료식에서는 항공실습과정을 시작으로 기본과정, 고등과정에 이르는 1년 8개월 여의 비행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40여 명의 신임 조종사들이 진정한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와 조종흉장을 받게 됐다.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수료한 신임 조종사가 친구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공군본부>

금정현(琴晶炫, 26세, 수송기), 이수진(李修珍, 26세, 수송기) 중위 등 두 명의 여 조종사도 교육과정을 마쳐 공군의 여 조종사는 전투조종사 5명을 포함, 17명에 이르게 됐다.

이 날 수료식에서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은 수료생들에게“대한민국 영공과 세계 각지에서 국익을 수호하는 영광과 보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필승의 정예 조종사로, 미래 공군과 군을 개척해 나가는 훌륭한 지휘관으로 성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수료생 중에서 참모총장상은 유현식(兪現植, 26세), 곽대원(郭大源, 26세), 이상욱(李相旭, 26세) 중위가, 작전사령관상은 민기봉(閔基奉, 26세), 이권형(李權炯, 26세), 김성욱(金成旭, 26세) 중위가 각각 수상했다.

한편, 지금까지 수료식과는 다르게 수료생 대표의 수료 감회 발표, 대신대 김성빈 교수의 축가, 빨간 마후라 노래 제창, 축하 현수막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정리: 홍보관리관실 이종만 cyber@mnd.go.kr
등록일 2006.02.02 16:36:14 , 게시일 2006.02.02 16: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