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의원께서 하신 발언은 단순한 가능성이나 우려를 말씀하신 것인지?
“아니다. 확실한 첩보(諜報)이다. 북한은 남한과 대화를 하는 한편으로 공작원들을 통한 지하활동에 전력해왔다. 그러던 북한이 이제 남한의 정세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하조직들에게 ‘공개 활동’ 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첩보의 출처를 밝힐 수는 없는지?
“민감한 사안이어서 밝힐 수 없다.”
-북한의 이 같은 지령이 최근 내려졌다고 했는데 ‘최근’은 구체적으로 언제인가?
“첩보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이다.”
-‘공개 활동’이란 어떤 것들인지, 맥아더동상 철거난동 같은 것인가?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북한의 그 같은 지령이 있었다는 사실(事實)과 최근 수개월간 과격해진 親北행태를 연관시켜보면 쉽게 짐작이 될 것이다. 광주 패트리어트 미사일 설치에 대한 격렬한 반미시위, 맥아더 동상을 둘러싼 철거 난동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시위에 섞여서 할 수도 있고 커넥션이 돼서 할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북한이 대남전략의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시기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남한정세가 좋다고 판단했다면 일정한 ‘대남(對南)플랜’이 있다고 볼 수 있나?
“북한은 2007년과 2008년에 대단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
2007년을 남한의 대선이 치러지는 해이자 김정일이 65세를 맞는 해로서 ‘꺽어진 해’로, 2008년은 ‘통일맞이 해’로 부르며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역량을 집중시킨다 함은?
“통일역량 아니겠나? 결국 적화통일을 위한 모든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조직들이 표면으로 나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인가?
“북한의 지하조직들은 ‘대중추수(追隨)주의’라 해서 대중들이 하는 대로 가만히 엎드려 있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한된 사람을 만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북한이 이런 지하조직들을 표면으로 드러냈다는 것은 현재를 대남혁명의 최고조기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하조직들이 이 같이 표면에 드러난 적이 있었나?
“과거 반탁운동이나 남부군 같은 경우를 제외한다면 해방 후 대남혁명이 가장 고조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조금 더 정세가 유리해지면 과거 반탁운동, 남부군처럼 일종의 반란활동에 들어갈지도 모를 일이다”
-鄭의원께서는 이철우 前열우당 의원이 연루됐던 92년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의 잔당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들도 말씀하신 지하조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단정할 수는 없다”
-鄭의원께서는 최근 97년 이한영씨를 암살한 북한암살조가 성형수술을 받고 다시 남한에 잠입했다는 국정원 보고를 받았다고 발언했다. 이 보고는 언제 받았는가?
“2000년경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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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의원 |
-최근 국정감사에서 맥아더동상 철거건과 관련 통일연대 대표 한상렬, 민중연대 대표 정광훈, 동국대 강정구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아는데?
“열린우리당이 반대해서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주장배경에 대해 추궁할 생각이었다. 아직 국회에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鄭의원은 인터뷰 도중 첩보의 출처를 짐작케 해주는 말을 언급했으나, 기자는 鄭의원의 부탁으로 해당부분은 기사화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미래한국신문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