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주유소 … 환해진
길거리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사장 최병모)의 북한 교육현대화 사업을 위한 교육시설 참관차 95명의 대표단이 20일부터 4박5일간 김일성종합대학.김책공업종합대학.인민대학습당 등을 둘러봤다. 한겨울인 1월 대규모 민간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북측 안내원이 말했다. 그는 "올해 화해.협력을 위한 북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경제도 많이 좋아져서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TV와 라디오에선 연일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보도를 반복했고, 거리에 각종 선전물도 등장했다. 평양대극장 앞 도로변에는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성과적으로 끝마치고 돌아오신 위대한 장군님을 열렬히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가로 20m, 세로 3m가량의 바퀴 달린 이동식 선전물이 서 있었다. 다른 곳에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중국 방문에서 이룩하신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여 나가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볼 수 있었다. 북측 안내원들은 "장군님의 방중을 남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느냐. 남측 언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개혁.개방이란 무엇을 뜻하느냐"는 등 남측의 평가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매번 경제관련 조치가 나왔는데 이번에도 후속조치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현재 관계자들이 정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1983년 방중 이듬해 합영법 발표, 2000년.2001년 방중 뒤 '신사고 정책' '7.1 경제개선조치' '신의주특구 발표' 등의 경제개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방문기간 내내 호텔 주변의 주택가와 거리의 가로등은 지난해 여름과 마찬가지로 오후 11시가 넘는 시각까지 불이 켜져 있어 전력 사정이 크게 나빠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어렵다는 게 북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안내원은 "여름에는 중소형 발전소와 수력발전이 모두 가동돼 전력 사정이 괜찮지만 강물이 어는 겨울에는 화력발전에만 의존해 전기 사정이 많이 어렵다"고 말했다. 도로에는 그랜저.갤로퍼.테라칸 등 남측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대표단 버스도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것이었다. 동행했던 안병민(47) 교통안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가 많진 않지만 예전엔 낡은 벤츠가 주류였으나 최근 남측 자동차와 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 차종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북한 안내원은 2000년대 초 처음 생긴 '스탄타'(주유소를 뜻하는 러시아어 '스탄치아'의 북한식 발음)가 평양시 19개 구역마다 1곳 이상씩 늘어났다고 전했다. 차량이 늘면서 자동차 연료를 당국이 각 기관에 직접 공급하던 방식에서 주유소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알게 했다. 평양 시내에는 "농업전선, 주공전선" "전면적 공세의 해, 더 높이 더 빨리" 등 경제 관련 구호들이 즐비해 경제 정상화에 집중하는 북한 당국의 노력을 알 수 있게 했다. 북측 민화협 관계자는 "경제부문에서 커다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난의 행군'(1994~2000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경제난 극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양=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
2006.01.27 19:05 입력 / 2006.01.28 05:24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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