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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이 명숙이었던 나는 수녀원에 입회하여 혼자서 해인이라는 필명을 만들어
간혹 가톨릭에서 발간하는 <소년>지에 작품을 투고할 적마다 이 이름을 쓰곤
하였다.
언니(이인숙)도, 오빠(이인구)도 이름에 '어질 인(仁)'자가 들어있다는 게 부러웠고
늘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했기에 자연스레 '바다 해(海)'자를 넣어 필명을 만들었으나
훗날까지 이 이름을 많이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지원기, 청원기, 수련기를 나는 비교적 밝고 명랑하고 씩씩하게 보냈다.
종종 바깥 세상을 향한 그리움과 두고 온 이들에 대한 미련이 나를 갈등 속에 밀어
넣기도 했으나 신앙의 힘으로 견디려고 최선을 다했다.
수련기가 끝나기 전 오빠가 찾아와 억지로는 살지 말고 정식으로 수도서원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했지만 '나는 내 적성에도 맞고 행복하다'고
대답하며 내가 선택한 길을 끝까지 가리라 마음먹었다."
[홈페이지의 '수녀님 이야기' 중 '다섯번째 층계']
[홈페이지 : http://haein.isamtoh.com/index.asp ]
출처 : 블로그 > impressionistically | 글쓴이 : Impressed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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