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想像나래 마당

[스크랩] 언더우드의 기도

鶴山 徐 仁 2006. 1. 16. 13:35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청정하고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은 옮겨와 앉아 있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모르고 묶여 있는 것이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질 않습니다.

장옷을 쓰고 다니거나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찌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하게 될 일이 어떤 것인지, 그 일이 어떻게 나타나게 될는지 조금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에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을 날이 있을 것을 믿을 뿐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저의 믿음이 앞날의 조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사오나 저들이 우리의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습니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가르칠 장소,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박대만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글쓴이 : ch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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