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스크랩] 내가 좋아하는 것 들

鶴山 徐 仁 2006. 1. 14. 21:53

 

나는 어스름 저녁에

 

초가 지붕에 낮게 깔리는

 

저녁 연기를 좋아하고

 

 

이름 없는 조그만 절간의

 

풍경 소리를 나는 좋아한다.

 

 

나는 시골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걸 좋아하고

 

 

따닥거리며 타는

 

장작의 향과 소리를 좋아하며

 

 

혓바닥처럼 낼름 거리며 타는

 

불길을 좋아한다.

 

 

홀로 일때

 

집안에 가득한

 

원두커피의 향을 좋아하고

 

 

흐드러지게 핀

 

초 가을 들녁의 코스모스를 좋아한다.

 

 

나는 침묵이 어색하지 않으며

 

끝없는 대화에서도

 

공허함을 느끼지 않는

 

오랜 벗을 좋아하고

 

 

볼 거리가 많은

 

시골 장터를 좋아하며

 

개구진 아가의 웃음소리를 좋아한다.

 

 

땀 흘린 뒤의

 

차가운 맥주 한 잔을 나는 좋아하고

 

비가 오는 소리와

 

빗 속의 드라이버를 나는 좋아한다.

 

 

나는 영혼을 울리는

 

흑인 영가를 좋아하고

 

겨울 바다와 여름의 산을 좋아한다.

 

 

나는 보름달의

 

달빛을 밟으며 산책하는걸 좋아하고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이 모든 것들..

 

 

내 가슴속에

 

커다란 설음의 덩어리가

 

나를 짓 누르고 있다한들

 

 

이 세상은 또한

 

살아 갈만한 곳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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