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스름 저녁에
초가 지붕에 낮게 깔리는
저녁 연기를 좋아하고
이름 없는 조그만 절간의
풍경 소리를 나는 좋아한다.
나는 시골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걸 좋아하고
따닥거리며 타는
장작의 향과 소리를 좋아하며
혓바닥처럼 낼름 거리며 타는
불길을 좋아한다.
홀로 일때
집안에 가득한
원두커피의 향을 좋아하고
흐드러지게 핀
초 가을 들녁의 코스모스를 좋아한다.
나는 침묵이 어색하지 않으며
끝없는 대화에서도
공허함을 느끼지 않는
오랜 벗을 좋아하고
볼 거리가 많은
시골 장터를 좋아하며
개구진 아가의 웃음소리를 좋아한다.
땀 흘린 뒤의
차가운 맥주 한 잔을 나는 좋아하고
비가 오는 소리와
빗 속의 드라이버를 나는 좋아한다.
나는 영혼을 울리는
흑인 영가를 좋아하고
겨울 바다와 여름의 산을 좋아한다.
나는 보름달의
달빛을 밟으며 산책하는걸 좋아하고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이 모든 것들..
내 가슴속에
커다란 설음의 덩어리가
나를 짓 누르고 있다한들
이 세상은 또한
살아 갈만한 곳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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