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을 두루 튼튼하게 하는 다섯가지 맛 오미자
오미자는 오미자과에 딸린 덩굴식물의 열매이다. 우리나라의 어느
곳에서나 자라는데 대개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에서 흔히 자란다. 남오미자, 북오미자, 흑오미자의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남오미자는
상록성으로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자라고 북오미자는 보통 오미자라고 부르는 것으로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며 흑오미자는 열매가 까맣게
익는 것으로 제주도에서만 자란다. 오미자는 자양 강장약으로 효력이 뛰어나다. 간 기능을 좋게하고 간을 보호하며
음위증, 유정, 기관지염을 치료하며 술독을 푸는 등 다양한 약리 작용을 지니고 있다.
옛 의학책에 적힌 오미자의 약리
작용은 다음과 같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시다. 비, 폐, 신경에 들어간다. 신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갈증을 멈추고 몸을 든든하게 한다. 성기능도 높인다. 여름철에 늘 먹으면 5장의 기운을 크게 보한다.
허로로 몹시 여윈 것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남자의 정액을 보충하며 소갈과 번열을 낫게 하며 기침과 숨가쁨을 멎게 한다. 신장을
덥게 하여 풍을 다스리고 역기를 내리며 먹은 것을 잘 삭이고 곽란으로 힘줄이 켕기는 것 그리고 현벽, 분돈, 냉기, 수종, 반위, 흉만 등 여러
가지 병증을 낫게 한다. 진액을 생겨나게 하고 갈증을 멈추고 설사 이질을 낫게 한다. 원기가 모자랄 때 쓰면 원기를 크게
보한다.”
오미자의 열매와 씨에는 레몬산, 아스코르빈산, 사과산, 포도산, 탄수화물, 수지, 지방유, 정유, 그리고
철, 망간, 인, 칼슘 등이 들어 있다. 오미자의 유효 성분은 리그닌 화합물 곧 시잔드린 또는 그와 비슷한 물질로 알려졌는데 여러
나라에서 이런 성분을 추출하여 간염 치료약 등을 만들고 있다.
오미자의 일반적인 주요 약리 작용은 호흡중추를 자극하고
중추신경 계통의 반응성을 높여 주며 심장 혈관 계통의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고 피의 순환장애를 개선하는 것에 있다. 오미자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 때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긴장성을 높이며 시력을 좋게 하여 정신병 환자의 무력감, 우울 상태를 낫게 한다. 또 새살이 잘
자라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오미자는 육체적 노동을 하는 사람의 피곤을 막고 피로를 빨리 풀리게 하는 작용이
있다. 같은 기록을 가진 두 달리기 선수에게 1천 미터 달리기 한시간 반 전에 오미자씨 6그램을 먹었더니 먹이지 않은 선수보다 더
빨리 달렸을 뿐만 아니라 몸의 상태도 더 좋았다고 한다. 또 근육운동 묘사를 통한 연구에서는 오미자씨 가루와 우린액을 먹인 사람은
먹이지 않은 사람보다 38퍼센트나 힘이 더 세어졌다.
<약초의 성분과
이용>이란 책을 보면 오미자의 약리 작용에 대해 잘 씌어 있다. “오미자는 호흡 흥분 작용이 있으며 호흡 빈도와
진폭을 뚜렷이 늘인다. 혈당 저하 작용이 있다. 오미자의 이러한 작용 물질은 유기산, 정유, 교질성 물질과 같은 여러 가지
성분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시잔드린이 주요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시잔드린은 척수의 반사
흥분성을 높이며 심장 핏줄 계통과 호흡에 대한 긴장 작용이 있다. 중추신경 계통에 대한 흥분 작용은 씨와 열매에서 세게 나타나고
줄기와 껍질에서는 약하다. 특히 씨에서 뚜렷하다. 이는 시잔드린이 주로 씨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시잔드린은
탄수화물과 인 대사를 도우며 조직 호흡을 빠르게 하고 효소들의 활성을 높여준다. 또 동맥경화를 억제한다. 간염 때 효소
단위를 낮추는 작용도 있다.
임상 실험에 따르면 전신 쇠약, 신경쇠약, 정신분열증, 저혈압에 뚜렷한 치료 효과가
있다. 건강한 사람도 오미자를 먹으면 운동성과 노동능력이 높아지며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덜 느끼게 된다. 씨를 우린 액은
흰쥐 실험에서 신상선 피질에 대한 조절 작용이 있으며 항우울증 효과, 마취약의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씨는 또한
시력을 높여 준다. 어른이 하루 1.5~2그램을 먹으면 밤눈이 밝아진다. 그리고 붉은색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고 푸른색에
대한 감수성은 낮아진다. 씨는 또한 시력이 낮아지는 합병증성이거나 근시나 원시 때에 좋은 치료 효과가 있다. 특히 근시에
효과가 뚜렷하다.”
임상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오미자는 불임증, 신경쇠약, 고혈압, 영양실조증, 습진, 피부염, 피부
가려움증, 만성간염, 유행성 간염, 장염, 중독성 소화 불량증, 방광염, 폐렴 등에 모두 좋은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동의학사전>에는 오미자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맛은
시고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 신경, 비경에 작용한다. 기와 폐를 보하고 기침을 멈추며 신정을 불려준다. 또
갈증을 멈추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하며 삽정한다. 약리 실험에서 중추신경계통 흥분 작용, 피로 회복 촉진 작용, 신장 혈관 계통
기능 회복 작용, 혈압 조절 작용, 위액 분비 조절 작용, 담즙 분비, 혈당 낮춤 작용, 글리코겐을 높이는 작용 등이 밝혀졌다.
허약한 데, 정신 및 육체적 피로, 무력증, 폐와 신이 허하여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데, 음허로 갈증이 나는 데, 식은땀, 저절로 땀이 나는
데, 유정, 유뇨증, 설사, 심근쇠약증, 밤눈 어두운 데, 건망증, 불면증, 피부염 등에 쓴다. 또한 저혈압, 동맥경화증, 당뇨병,
간염 등에도 쓴다. 하루 3~9그램을 달임약, 단물약, 가루약, 알약, 팅크제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
내어 뿌리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정신 흥분 상태, 위궤양, 전간, 뇌압이 높을 때, 혈압이 갑자기 변하는 고혈압에는 쓰지
않는다.”
오미자에는 흔히 다섯 가지 맛이 있다고 한다. 곧 껍질과 살은 달고 시며 씨는 맵고 쓰면서 모두
짠맛이 있다는 것이다. 다섯가지 맛을 다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오장 곧 심장, 폐장, 신장, 위장, 비장에 모두 좋은 약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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