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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깊이만큼 흔들리는 나목 - 정상희

鶴山 徐 仁 2005. 12. 22. 23:29


깊이만큼 흔들리는 나목 
그대의 호수엔
깊이만큼 흔들리는 나목(裸木)
한 그루 서 있다
하얀 그리움 밟으며
푸른 물결 풀어헤쳐
불꽃으로 네게 타오르면
가슴은 물빛 너로 물든다
갈피갈피 추억의 책장엔
켜켜이 쌓여가는 그리움의 무게
다가선 푸른 수평선 높이로
물결 너울 일렁임에
나무는 몸살을 앓는다
달빛 선율처럼 감미로운 밤
처연한 외로움만
바람 부는 그대 창밖을 서성이고
다가선 깊이만큼
너로 인해 나는 흔들린다
 
출처 : 올드뮤직의향기
글쓴이 : 사이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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