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경찰에 실탄 발사… 사태 갈수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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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파리 외곽 북동쪽에 있는 센-생-드니 지역의 소도시 올내-수-부아 지역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대로에 위치한 르노 자동차
매장이 간밤에 습격을 받아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근처 공중전화 박스도 심하게 파손돼 바닥에는 유리조각이 수북이 쌓여 있다. 20여명의 경찰과
소방관들은 대로변 차량 통행을 막은 채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밤새 우리 집 근처에서 전쟁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 30여명 가운데 한 주민이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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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폭력 사태는 파리 북동쪽 센-생-드니 지역에 속한 다른 소도시 클리쉬-수-부아에서 시작됐다. 아프리카계 15세 소년 바누와 17세
소년 지아드가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고 2.5m 높이의 송전소 담을 넘다가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청년 수백 명이
“경찰의 과잉 행동이 감전사를 가져왔다”며 밤마다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과 맞섰다. 클리쉬-수-부아의 폭력 시위에 이어, 이제 센-생-드니의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폭력의 도미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간밤에도 이 지역의 9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차량
177대가 불탔고, 경찰 4명, 소방대원 2명, 민간인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번 폭력 사태는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야당인 사회당은 “차기 대권 주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 장관이 모욕적인 발언으로 저소득층
주민들을 매도하고 강경 대응을 하는 바람에 폭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소외된 이민자들의 사회 통합에 정부가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위기가 확산되자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주민들에게 진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도 숨진 10대 소년들의 부모를 면담하고,
캐나다 방문 일정을 늦추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소요지역은 어떤 곳
프랑스는 2차대전 이후 재건을 위해 과거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등지에서 이민을 받아들였다. 프랑스 인구 6000만명 중 이슬람 인구만 500만명. 소요가 발생한 센-생-드니는 파리 면적의 2.5배이고 인구는 140만명쯤 된다. 서민층 주택가이지만 곳곳에 공공 임대주택 단지가 들어서 이슬람 및 아프리카계 가난한 이민자들의 비율이 높다. 그 결과 이곳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실업률(20%)은 프랑스 평균의 2배가 넘는다. 반면 소득도 1만500유로(약 1300만원)로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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