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스크랩] 야경 1 - 마드리드

鶴山 徐 仁 2005. 10. 23. 20:50

유럽에서 야경을 구경하는 일은 많지가 않았습니다.

예전에 거주할 때는 야간에 멋진 외출도 가끔 했었는데요 ^^

막상 출장이나 여행을 할 때는 저녁시간에도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숙소에서 일행들을 단속하고 쉬어야 하니까요...

 

야간이동하는 중에는 차창밖으로 야경을 담기는 정말 어렵고요,

모처럼 야간 산책을 할 수 있더라도 삼각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유럽의 야경을 사진으로 기록한게 별로 없습니다. -.-

 

하지만 이번 주에는 가끔 드물게 야간 산책을 나갔을때 담아둔

사진 몇 장을 소개해드립니다.

마드리드-빠리-리용-베니스-아테네-부다페스트-프라하...

왜이리 컴컴하냐고 나무라진 마세요, 솜씨가 없어서요~~ ^^;;

 

 


 

마드리드의 아또차 역입니다. 호텔 방에서 바라본 야경이예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중심가에 있는 가장 큰 역이고

이곳에서 교외로 또는 다른 도시로 떠나는 기차를 탈 수가 있지요.

작년인가 역앞 지하철역 폭탄 테러로 인해 뉴스의 촛점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한밤중에 바라본 역 주변 거리와 플랫폼은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마드리드의 중심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마요르 광장(Plaza Mayor)입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이 광장은 빙 둘러서 낡은(약 400년이 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고요

건물들의 1층(아치형 복도 안 쪽)에는 기념품 가게와 식당, 카페 등이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렬, 왕실의 접견식, 투우 경기나 승마 경기도

이곳에서 개최되었었고 심지어 사형식이 집행되던 곳이기도 합니다.

18세기에는 이 광장에서 주로 섬유, 패션 시장이 열렸다고 하네요...

 

 


 

 


 

광장에서 불 쇼(횃불을 흔들며 체조)를 하는 사람을 구경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 광장은 거리의 예술가들에게 공연 무대로 사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마요르 광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관공서로 사용되는 듯) 정면입니다.

벽마다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야간에는 은은한 조명을 비추어 주네요...

 

 


 

이 광장을 마요르 광장이라고 명명한 펠리페 3세 국왕의 동상입니다.

동상에는 조명이 되지 않아서 잘 보이지가 않았어요.

 

삼각대 없이 산책을 나선데다가 광장에는 기댈 만한 곳이 아무곳도 없어서

사진을 잘 담지는 못했지만 겨울밤에 본 마요르 광장은

낮에 본 활기있는 모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여름밤에는 또다른 분위기일 것 같네요...

 

 

 

참, 마드리드에서 야경이 아름다운 곳은 뿌에르따 델 솔(태양의 문) 광장과

시벨레스 광장, 독립 광장 같은 곳곳의 광장들과

이 광장들을 잇는 긴 알깔라 거리, 제가 좋아하는 그랑비아 거리 등입니다.

늘 차를 타고 지나느라 야경을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각 건물과 분수대, 조각상 등을 비추는 은은한 부분조명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리고 또하나 특별한 곳으로 '서쪽 공원'이라고 불리는 언덕에 있는

이집트 신전인 '데봇 신전'의 야경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데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서쪽 공원에 케이블카로 올라가면 구시가지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요

여름에는 장미정원도 아름다운데 이 신전은 미처 구경을 못했습니다.

데봇 신전이 유럽에 있는 유일한 이집트 신전이고요,

전에 아스완 댐이 건설되면서 나일강 물로 잠기게 된 유적이었는데

수몰지역에 있던 이집트 신전들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 스페인 정부에

감사하는 뜻으로 역시 수몰지역 누비아 계곡에 있었던 이 작은 신전을 해체해서

이곳으로 설치했다고 들었습니다. 여름밤엔 연극 공연, 음악회, 전시회가

이어진다고 하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찾아봐야겠습니다. 


 
출처 : 이자벨 - 엑스리요네즈 |글쓴이 : 이자벨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