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김태완 2005/3/22(화) |
Learning by Heart
"Learning by Heart" 근사해 보이는 말이죠. 이것은 최근에 나온 책 이름입니다. 여기서 heart(마음, 한국에서는 대체로 "인성교육"으로 표현됨)는 mind(마음이 아니라 지식을 함양하는 정신, 한국에서는 대체로 "지식교육"에 해당함)와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이 책의 중심 내용은 지금까지 학교교육은 학생의 mind 에 집중하여 모든 학생의 mind 를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standardized mind 로 만들려고 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heart 를 고려하지 않은 종래의 접근은 비교육적임을 지적하며, 학생들이 heart 로 학습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 책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1990년 "Improving Schools from Within(학교내부로부터의 개선)"이라는 책을 써서 십만부를 판매한 적이 있는 은퇴한 교장선생님(Roland S. Barth)입니다. 현재는 하버드대학부설 "교장센터"를 설립하여 학교와 교육청 등에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행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위로부터의 학교교육개혁" 노력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학교외부로부터 강요되고 있는 성취기준과 이를 위한 표준화된 시험, 법적인 개혁장치들이 모두 학생들과 교사의 heart 를 무시하고 있으며, 교육과 학습하고자 하는 soul(영혼)을 죽이고 있고, 학생들로 하여금 충분한 경험과 통찰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교육개혁은 학교내부로부터 교사와 교장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얼마전 미국의 부시대통령은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에서 "war on terror"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교육개혁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대통령이 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개혁을 이끌면서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한편으로 부러운 면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학교현장의 정서로 볼 때 위로부터의 개혁노력이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학교교육을 바다에 떠 있는 빙산과 같이 생각합니다. 빙산은 바다위로 들어나 보이는 얼음덩어리는 작지만, 밖에서 보이지 않는 바다 속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덩어리가 있습니다. 바다위로 들어나 보이는 것이 빙산의 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부인들이 밖에서 보면 빙산이 작아 보이기 때문에 좀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학교의 선생님은 보이지 않는 바다속에서 학생들과 매순간순간 엄청난 일(학생의 mind 뿐만 아니라 heart 와 soul 이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교바깥의 외부인들은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mind 는 물론 heart 와 soul 에 영향을 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또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학교내의 교사들은 학교바깥에서 학교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또한 학교교육을 얼마나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학교안과 바깥을 두루 잘 아는 사람이 많이 나와서 일반 국민들이 학교교육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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