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글 / 유 경
나이가 들어 잘 안 보이는 것은
큰 것만 보고, 멀리만
보고
살라는 것이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소리는 듣지 말고
들리는 큰 소리만
들으라는 것이지요.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함이라 하고요.
걸음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먼 길 가지 말라는 거래요.
머리가
하얘지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먹은 사람이란 걸
알아보게 하기 위한 것이고
정신이 깜빡 하는 건
살아 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거래요.
살아 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너무
복잡해서
아마도 돌아 버릴 거라는
하느님의 배려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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