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旅行 5
오랑과 티파사
Oran &
tipasa
여기 수선화처럼 부드러운 작은 돌이 있다.
돌은 일체의 출발점이다.
꽃들과 눈물도, 고별과 투쟁도 모두 내일을 위한 것이다.
하늘이 그 광명의
샘물을 무한하게 울려퍼지는 공간으로 열어놓는
정오에, 해안의 모든 곶이 출범하는 함대처럼 보인다.
바위와 빛을 실은
이들 육중한 보물선은 태양이 내리쬐는
섬으로 나아갈 듯이 뱃머리를 떨고 있다.
아, 오랑의 아침이여 !
고원 위에서 제비들은 대기의 거품이 이는 거대한 물통 속으로 뛰어든다.
해안선 전체가 출발준비를 끝내고, 모험의
전율이 해안을 떨게 한다.
어쩌면 우리들은 내일 다함께 출발할 것이다.
...알베르 까뮈....
오랑의 소란스러운 그 거리에서 어디를 가든 간에
우리를 따라다니는 그런 곳이
있다.
그곳은 플랑뙤르 언덕이고,
조금 더 높이 있는 곳이 싼타 크로즈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커다란
도시에서 느끼는
그런 외로움으로 고통을 겪을지라도,
사람들은 바로 그 언덕과 자신이 우정으로 맺어져 있음을
느낀다.
레땅의 산책길에서 나는 자주 뒤집어진 조각배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위안을 얻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 조각배의 뱃머리에는 조개 하나 박혀 있었다....
...장 그르니에 < 싼타 크루즈 >
중에서...
멋진 경치를 앞에 두고 살도록 강요당한 오랑시민들은
어지간히도 보기 흉한
건축물들로 거리를 메움으로써
이 끔직한 시련을 이겨냈다.
사람들은 바다를 향해 툭 트인 채
저녁 미풍에
씻겨 시원해진 도시를 기대한다.....
오랑은 단단한 하늘로 뒤덮인 둥그렇고 누런 큰 담이다.
처음에는 미궁속을 헤메며
아리아드네의 신호인 양 바다를 찾는다.
그러나 억압적인 황갈색 거리에서 뺑뺑 돌게 되며
끝내는 미노타우로스가 오랑
시민들을 먹어 치운다.
그것은 권태다.
오래 전부터 오랑시민들은 헤메지 않게 되고 말았다.
잡아먹히기로
승낙한 것이다.
....알베르까뮈 < 여름 > 중에서
그곳에서는
특히 수많은 폐허 사이에서 솟아나와 공기속으로
향기롭게
퍼지는 압셍트 냄새,
도취시키는 듯한 냄새로 가득하다.
그 냄새 때문에 티파사는
훨씬 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장 그르니에 < 티파사에서 >중에서...
사진...자료사진
sarah brightman - la calif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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