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치료목적 복제연구 계속돼야"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 세포 복제배양에 성공한 서울대학교 황우석(黃禹錫) 교수가 생명 복제연구를
전면 금지하려는 일부 국가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황 교수는 12일 오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5회 세계지식포럼 행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유엔에 상정된 생명복제 연구 전면
금지법안(코스타리카안)이 통과된다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축적해 온 기술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타리카 안(案)'은 미국의 주도로 56개국의 동의를 얻어 유엔에 상정된 법안으로 생명복제와 관련된 모든 연구를 금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프랑스, 독일등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복제에 대해 황 교수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미국의 클로네이드社에 대해 황 교수는"그들만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복제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연구진이 볼 때 완벽한 인간복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세계 최초의 복제 양인 '돌리'도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고 다른실험용 복제동물들에게서도 심장과 면역체계 등의 결함이 자주
발견되고 있어 복제인간에게도 각종 결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과 복제인간의 신체적 결함 발생 가능성, 그리고
비윤리적이라는 점 때문에 인간복제는 전면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석 "인간복제는 과학적으로 불가능"
뉴욕을 방문중인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일 "이른바 생식복제로 불리는 인간복제는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간 과학단체 주관으로 유엔에서 열리는 복제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황 교수는 유엔 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인간복제가 왜 불가능한지, 혹시라도 인간이 복제될 경우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그동안 실험을 통해 축적된 자료를 제시해가며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소, 돼지 등 동물 복제 연구에 선구적인 업적을 쌓아온 황교수는 여러 차례 동물의 복제에 성공한 바 있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 후 한국 특파원들과 별도로 만나 "동물의 경우 오랜 기간축적된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제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낮고 복제로 태어난동물의 절반 정도는 주요 장기에 결정적 이상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경우 수십만번의 실험을 거치면 복제가 가능할 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수십만개의 난자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회의 주제발표를 통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간복제가 왜 이뤄져서는안되는지, 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지를 밝히는 동시에 이와는
전혀 별개인 치료복제가 왜 필요한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복제 연구를 중단한다고 밝힌 황 교수는 "이 연구의 필요성에 관해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지면 연구를 재개할
것"이라면서 "보건복지부가 이미 이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으나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야한다는 차원에서 연구 재개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국민이 100% 찬성하는 과학연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생명윤리 등을 내세운 일각의 반대가 있더라도 조만간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복제연구를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황 교수는 "체세포 복제 등 생명공학 기술은 우리가 세계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몇안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와 같은 첨단 차세대
기술의 개발에 국가의 장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 민간 과학단체인 유전학정책연구소가 주관하고 유엔 산하 6위원회 아주그룹 법률자문가회의가 후원하는 이번 회의에는 황 교수 이외에 문신용
서울대 교수,복제양 돌리 탄생의 주역인 영국 로슬린 연구소 이언 윌머트 박사 등 복제분야의 권위자들이 참석해 복제에 관한 과학적, 윤리적
문제들에 관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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