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R A N C E...............P A R I
S
자유로운 비 그리고 파리
P a
r i s
주룩.
주룩.
아하!
봄비로 젖는
보즈광장 한모퉁이에서
비내리는
파리의 하늘을 봅니다.
풍화의 울타리 壁안에서.
오랜 세월을 생존한 담쟁이 덩쿨이
화석처럼 굳어져
가는
초록빛 장원과 연두빛 지붕의
6번가 미술관.
무릇,
그 한켠에
펜끝으로 가난 자욱 지우려던
빅토르 위고의 흔적과
몇줌의 토양에 뿌리를 내려
쉬지 않고 빛깔
노란 장미를 피워
역사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장미 줄기의 회유.
그래서
빗물에
젖어
펄럭이지도 못하는 깃빨이래도,
자유로움.
반나절쯤이래도
빗속에
이
장원에 머물다 보면
나도 왠만큼 자유로워 질겐가?
하여........
비 오는날 홀로
지하철을 타고 와 내린
파리의 동쪽
바스티유.
작은 요새에서 악몽높은 감옥으로,
이제
피아니스트 정명훈의 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로
바뀌어진 그 곳에서부터
우산도 없이,
규정이나 어떤 약속도 없이
낯설고 처음 가는
길을 혼자만의 느낌대로,
그 곳에서 머물렀거나 살았던 이들이 남겨준
詩와 音樂과 繪畵속에서만
느끼고
상상하였던 곳.
그 거리를
현실속으로 끌어 당기며 걷는 기쁨.
옛 로마街道를
따라.
파리의 비안개속으로 스며들어
젊은 날 모짜르트의 오텔트 보베,
빅토르 위고의 6번가
미술관,
聖 마리聖堂, 聖 폴聖堂.
생 랑트완거리와 프랑소와 밀롱거리.
어깨쭉지부터 타고 내린
비가
등과 가슴까지 적시어 가도
품속에 자유를 안고 걷던 그 거리는
온통 역사 박물관,
미술관.
아름다운 詩,
音樂이였다.
플러다너스 가로수아래
작은 나무 발디딤판위에서
마주친
어린 아이의 웃음진 눈.
뒷걸음쳐 지나갈 자리를 터 준
비 맞은 이방인에게
뒤돌아보며
작은손 흔들어 주던
아이의 밝은 웃음이
정겹게 흘렀던 비내리는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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