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박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 미 행정부가 장애자 및 소수 인종의 평등권 보장을 위해 관련 업무 공무원 350여명을 상대로 개최한 ’전미 평등기회 연차 훈련 총회’에서 미국내 장애자가, 특히 소수 인종이 겪는 어려움을 소개했다.
강 박사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면 갑자기 모든 지원이 중단되고, 고용에서 의료 보험에 이르기까지 일시에 달라진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험난한 과정을 겪게 된다”면서 장애 청소년들이 성년에 이를 때까지 일괄적인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양인들은 장애아를 낳으면 죄의식을 갖는데 비해, 동양인들은 수치심을 느끼는 등 서로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장애가 부끄러워 감추려 하는 동양계 소수 인종들을 위해 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공직을 봉사로 여기는 서양 사회와 달리 동양에서는 공직자가 곧 지배계급”이라면서 “권위적인 사회에서 눌려 살아온 동양인들이 상대적으로 공직사회를 멀리하게 되고 이에따라 장애자 지원 혜택도 제대로 못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박사는 이어 자신의 경우 시각 장애자라는 약점이 오히려 가족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술회하면서 두 아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강박사의 큰 아들 폴(한국명 진석.32)은 안과의로 워싱턴에서 가장 권위있는 안과교수연합(UOCW) 멤버 8명중 한명이며, 둘째 크리스토퍼(진영. 29)는 민주당 상원본회의장내 최고 법률 보좌관인 선임 법률 보좌관으로 최근 승진했다.
강박사는 마지막으로 “나는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신에게 건강을 갈구했으나, 신은 보다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눈을 멀게 하셨다...나는 갈구한 것을 하나도 얻지 못했고, 눈이 보이지 않지만 내가 바랬던 모든 것을 얻었다”는 내용의 남북전쟁 당시 한 무명 군인이 지은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연설을 끝냈으며,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강 박사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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