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우리나라 畵壇

[스크랩] 빨간 우체통 이야기

鶴山 徐 仁 2005. 8. 19. 00:36






숙희네 집 앞에는 빨간 우체통 한 개가 서 있습니다. '에 그것 참 이상하다. 이렇게 큰 놈이 어찌 저렇게 속이 비었을까? '또 그 사람은 이 구멍에다 무엇을 넣었을까 ? 숙희는 하도 궁금증이 생겨서 집으로 쫓아가서 어머니한테 물어 보았습니다. "응 그것은 편지 넣는 우체통이다." 옳지, 그 통에서부터 땅 속으로 쭉 구멍 이 뚫려 있구나. 그 날 어머니는 개떡을 쪄서 숙희에게 주면서 집이나 잘 보아라하고 자기는 외갓집으로 양식을 꾸러 가고 없었습니다. 옳다. 이 개떡을 아버지한테 좀 보내야겠다.' 땅 속 구멍으로 굴러갈 텐데 그 동안 썩지는 않을까? 또 흙이나 묻지 않을까 ? 그리고는 이튿날 아침 일찍이 아무도 안 보는 사이에 그 우체통 구멍에다 '탕' 하고 떨어뜨렸습니다. 저녁 때에 숙희는 산기슭까지 마중을 나갔더니 마침 어머니가 돌아왔습니다. 양식도 못 얻고 풀이 죽어 왔습니다. 아이, 아버지가 이걸 왜 돌려보냈을까. 맛이 없든가보이, 아이그 참 미안해서. 숙희는 울 듯이 마음이 쓸쓸하여졌습니다. 이런 것은 우체통에 넣는 것이 아니다. 또 주소를 똑똑히 써야 되고 우표를 붙여야 한다 그 뒤부터 숙희는 우체통이란 것을 잘 알았습니다. 글 : 이주홍 / 그림 : 김동성 출처 http://kds.pss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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