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교회가는 날입니다. 오늘 세번째 가는 날이죠.
제가 교회를 가는 목적은 특별한 신앙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너무 정신없이 살다보니까 생활이 정신없다는 이유로
자꾸 외부로 부터, 사람으로 부터 격리되는 생활이 되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평소에 생활속엔 있어야 할 곳이 있어야 하고,
하고 싶지 않는 것도 해야하는 하는 당연성이 원칙으로
모두 있어야 균형있는 생활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생활 역시 마치 편식을 하면않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졸업을 한 이후에 이전의 열심히 열중하던 독실했던
신앙시대를 생각하면서 교회를 나가기 시작한거죠.
지금 세번째 나간 교회가 참 마음에 듭니다.
왜나햐면 가정예배를 드리니까요.
무척 가까운 거리에서 설교를 듣고,
돌아가면서 성경구절도 읽고,
찬송가 음정이 틀리지만 같이 부르고,
약간의 헌금을 조금씩 내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을 보는거죠.
그리고 예배이후에 된장찌게에 서로의
숟가락을 담그면서 살아가는 이야길을 하고..
그리고 아쉬움을 남기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오늘은 색다를 날입니다. 교회의 이름과 주보가
처음 나온 날이였거든요. 몇명 않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목사님께서 손수 주보도 디자인 하시고 프린터 하시고
그리고 손수 이번주 기도문까지 적으셨으니까요.
기도문의 내용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하 것 같아서
기도라고 보다는 시편의 내용처럼 "시"와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죠.
주님, 이제 올 한해도
마지막 분기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처음의 마음으로
한 결 같이 살아가게 하시고,
우리의 생각과 말, 걸음 걸음
새로이 시작하는 용기를 새겨주소서.
주님, 이 세상에 시름과 아픔 속에 있는 사람들 위에
정의와 평화의
달빛으로 오시옵소서.
고향으로 차마 걸을 떼지 못한 실직자,
해고 노동자들의 쓸쓸한 가슴위에,
다들 고향으로 떠난 빈방을 지키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슴위에도
아직도 뼈아픈 시간을 옥에서 지내고 있는
장기수, 양심수들의 가슴 위에도,
먼 고향만을 그리며 쓸쓸한 명절을 보낼 유학생,
이민자들 위에도 서럽게 한가위 달빛이 내려 않았습니다.
이 마을에, 이 세계에,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 가슴속에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영원토록 깃들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런 기도를 접하고 마음과 명절이 포근해짐을 느낌니다.
고유의 명절을 어떤 분들의 귀성길에서 짜증을 내시지만
저와같은 타양살이 하는 사람은 밤하늘의 보름달을 보면서
올해도 이렇게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구나 하니까요.
추석 저녁은 목사님과 몇명의 가족같은 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같이 식사도 하고 윤놀이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뭐 특별이 다른일은 할일은 없지만
맛있는 과일이라도 듬뿍 들고가서
고마운 마음을 전해볼까 생각중에 있습니다.
여러분, 부디 즐거운 명절 보시길 바랍니다.
북경에서 지우.
▲신주교회는 북경에 가정교회로서 오손도손한
분기기와 맛있는 점심만찬을 함께 나누는 곳이다.
사진은 본 교회가 처음으로 만드는 주보로서 목사님
께서 손수 디자인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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