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상 칼럼] '가장 오래 투표할 세대'와 오래 살기 시합할 건가
민주당, 출구조사 결과에
"2030 큰일 났다" 했더니
86세대 "우리도 안 죽어"
"보수화, 탱크로 밀어야"
모두 잘못된 진단
이들이 무대 중심 서도록
공간을 터줘야
입력 2026.06.09. 23:55업데이트 2026.06.10. 11:06
2025년 2월, 미국 NBC 방송의 SNL 50주년 기념 무대에서 폴 사이먼(오른쪽)과 사브리나 카펜터가 협연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폴이 1966년 발표했던 '홈워드 바운드(귀향)'를 함께 불러 세대를 뛰어 넘는 감동을 선사했다.
작년 2월 미국 SNL 50주년 기념 무대에 폴 사이먼(85)과 사브리나 카펜터(27)가 함께 섰다. 폴은 포크의 전설이고, 사브리나는 MZ세대 팝의 아이콘이다. 폴이 “1976년 이 무대에서 비틀스의 조지 해리슨과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하자, 사브리나는 “전 그때 태어나지 않았거든요. 우리 부모님도요”라고 답했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둘이 함께 부른 노래는 폴이 1966년 발표한 ‘홈워드 바운드(귀향)’였다. 나이 차이만큼이나 경이롭던 것은 이들의 하모니였다. 기타를 든 폴은 사브리나에게 무대 중심을 내주고 낮은 목소리로 절제했다. 사브리나는 거장의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자기 스타일로 불렀다. 어른의 배려와 젊은이의 존중은 자칫 쉰내 날 뻔한 60년대 노래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화음으로 빚어냈다. 세대 화합은 이래야 한다.
한국 정치는 지역과 이념 갈등에 세대 갈등까지 가세했다. ‘화음’은커녕 ‘악다구니’의 난장판이 됐다. 86세대는 부모 세대를 ‘수구 꼴통’으로, 60대 이상은 4050을 ‘친북 좌파’로 손가락질했다. 정치권은 갈등에 편승했다. 민주당은 전교조 세대의 이익을 적극 대변하며 이들을 주력군으로 만들었다. 보수 정당은 지역적으로 영남, 세대적으로 60대 이상으로 고립됐다. 자연사가 예정됐던 보수 정당은 2021년 30대 대표를 선출하며 혁신의 깃발을 들었고, 2022년 대선에서 검찰총장 출신의 정치 신인으로 도박을 했다. 도박은 성공했지만 그 대가는 참혹했다. 그는 갈등을 치유하라는 명령을 배반하고 2030을 ‘내부 총질 싸가지’로, 4050을 ‘종북 좌파’로 몰더니 비상계엄이라는 유물을 꺼내 부인과 자폭했다.
보수는 2024년 총선, 2025년 대선,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패했다. 기대를 배반으로 답한 정치 세력이 치러야 할 대가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국민은 보수에 마지막 기회를 줬다. 2030 세대가 60대 이상과 ‘전략적 연대’를 한 것이다. 이를 두고 “2030이 보수화됐다”거나, ‘극우, 일베’ 같은 낙인을 찍거나 난리도 아니다. 이래선 앞으로 ‘가장 오래 투표할 세대’와 어깨 걸고 전진할 수 없다.
정부와 민주당은 코스피 축포를 쏘고 있지만 2030에 이런 이야기는 뜬구름이다. 일자리와 소득은 줄고, 전세와 월세 부담만 늘었다. 86세대는 자산과 일자리를 독점한 기득권이다. 전과가 있어도 ‘민주화 운동’으로 봐준 세대와 달리 이들에겐 국보법이나 폭력이나 똑같은 전과다. 수원FC위민 선수들은 자신들의 실축에 환호하며 북한 축구단을 응원하는 어른들 앞에서 눈물 흘렸다. 대통령은 투표지를 보여주면 안 된다는 공무원에게 “상관없다”고 했다. 국회의원은 관봉권 띠지를 문제 삼아 30대 여성 수사관들을 내란 세력으로 몰았다. 잠실에 모인 2030들은 나의 참정권을 강탈하고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오만한 권력에 분노한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내가 마시는 커피까지 사상 검증하겠다는 기득권에 대한 거부가 있다.
정치는 잠실에 집결한 2030의 요구에 답을 내야 한다. 그러나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장동혁 대표는 재선거 요구를 자기 방패로 이용하고 있고, ‘윤어게인’까지 돗자리를 깔았다. 개그맨은 “일베를 탱크로 밀어 버려야 한다”고 했고, 학생운동 했다는 언론학자는 “합법적 몽둥이로 제압해야 한다”고 했다. 출구조사에서 2030의 오세훈 지지에 놀란 민주당 40대가 “2030 큰일 났다”고 하자, 86세대 관계자는 “괜찮아. 우리도 안 죽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가장 오래 투표할 세대’와 오래 살기 시합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2030이 무대 중심에 서도록 공간을 내줘야 하지만, 보수나 진보나 정반대로만 간다. 보수 정부가 들어서면 인생 이모작도 모자라 삼모작, 사모작 하려는 어른들로 북새통이다. 30대에 배지를 단 정치인들은 후배 양성은 뒷전이고 80대까지 기사 딸린 관용차 타려는 욕망에 불타고 있다.
그래도 장강의 뒷물은 앞물을 밀어낸다. 래퍼 비와이(이병윤·33)는 신곡 도입부에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은 2300만 동포들에게 생명의 소식이요 자유의 소식입니다”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1942년 육성 연설을 담았다. 극우니 일베니 비난이 쏟아졌다. 비와이는 “비난을 각오했다”며 왜 이승만이냐에 답했다. “이승만은 공과 과가 있다.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그의 공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는 나라를 건설했고 이제 아빠가 된 나도 가장이자 가수로서 새로운 것을 건설해야 한다. 그래서 이승만은 내게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SNL 50주년의 폴과 사브리나처럼, 2028년 대한민국 80주년 무대에서 AI로 생명력을 얻은 이승만과 비와이 세대가 만든 하모니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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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도덕성을 상실한 채 이기심이 가득한 한국 사회의 현상에서 미국 사회의 현상을 사레로 제시한 것은 거리감이 너무 심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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