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법사위까지 나섰다…쿠팡 美 의회 로비 내역 전수분석
입력 2026.01.28. 08:35업데이트 2026.01.28. 11:07
쿠팡 김범석 의장은 작년 1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2기 내각의 주요 인사들과 트럼프 측 인사들을 만났다. 김 의장이 트럼프 당선인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쿠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직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 조치의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미 투자 압박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최근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와 정보통신망법 개정 등을 문제 삼은 미국 내 불만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27일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위원장 짐 조던 공화당 의원)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쿠팡 같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This is what happens when you unfairly target American companies like Coupang)”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방침을 사실상 두둔하며, 한국 정부의 조치를 문제 삼은 것이다.
관세 문제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법사위원회가 나서 쿠팡을 거론한 것을 두고, 미 의회 관계자는 “쿠팡 관련 로비가 이미 여러 라인으로 들어가 있던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 발언이 나오자 이를 계기로 위원회 차원의 메시지가 나온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했다. 위원장 개인이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는 단정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최근 몇 년간 워싱턴에서 눈에 띄는 정치 접촉을 이어왔다. 본지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전수 분석한 결과, 쿠팡이 만든 정치활동위원회(PAC) ‘쿠팩(COUPAC)’은 지난해 미 의회 핵심 인사들과 양당 선거기구에 걸쳐 총 21건, 12만달러(약 1억 7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직접 후원한 연방 의원은 민주·공화 양당을 합쳐 10명이다. 단순한 숫자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후원 의원의 면면이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상원 정보위원회 간사)은 작년 6월 12일 쿠팡에서 5000달러(약 715만원)를 받았다. 정보위원회 간사는 국가안보·대외정책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자리다.
공화당의 제이슨 스미스 하원의원(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은 작년 4월 29일과 6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선거 캠프 계좌로 총 1만달러(약 1430만원)를 후원받았다. 세입위원회는 관세·무역·조세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상임위다.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도 5000달러(약 715만원)를 후원받았다. 군사위원회는 안보·국방 정책의 중심축이다.
외교·통상과 직결된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과 민주당의 아미 베라 하원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지도부에 속해 있다.쿠팡은 아미 베라 의원에게는 작년 4월 29일 3500달러, 5월 13일 1500달러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달러(약 715만원)를 기부했고, 영 김 의원에게는 4월 29일 한 차례에 걸쳐 5000달러(약 715만원)를 기부했다. 이 소위원회는 한·미 관계와 동아시아 정책을 다루는 핵심 창구다.
최근 한국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쿠팡을 거론하며 비판한 에이드리언 스미스 하원의원(공화·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원회 위원장) 역시 쿠팡으로부터 작년 4월 29일 3500달러(약 500만원), 5월 13일 1500달러(약 215만원) 등 총 5000달러(약 715만원)를 받았다.
이외에도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작년 6월 12일 쿠팡으로부터 5000달러(약 715만원)를 후원받았다. 쿤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대외 통상·외교 정책 전반에 관여해 온 인물이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작년 4월 29일과 5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500달러와 1500달러, 총 5000달러(약 715만원)를 받았다. 틸리스 의원은 상원 사법위원회 소속으로, 반독점·플랫폼 규제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도 쿠팡의 후원 대상에 포함됐다. 해거티 의원의 선거위원회는 작년 4월 29일과 5월 13일 각각 3500달러와 1500달러, 총 5000달러(약 715만원)를 받았다. 해거티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와 은행위원회 소속으로, 통상·외교 현안에 관여하고 있다.
민주당의 매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은 작년 4월 29일과 5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500달러와 1500달러, 총 5000달러(약 715만원)를 후원받았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하원 군사위원회 및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이슈를 다뤄왔다.
미 의회 관계자는 이 명단을 두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라인업이 아니다”라며 “정보, 세입, 군사, 외교 등 한국과 직접 맞닿아 있는 위원회 핵심 인사들이 거의 다 들어 있다”고 했다.
쿠팡은 개별 의원 외에도 양당 선거 기구인 DCCC(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 NRCC(공화당 하원 선거위원회), DSCC(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 NRSC(공화당 상원 선거위원회)에 각각 1만5000달러(약 2145만원)씩 총 6만달러(약 8580만원)를 기부했는데 이는 특정 의원이 아니라 각 당의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지도부 구조 전반과 관계를 맺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의회 관계자는 “양당 상·하원 선거 기구에까지 동시에 돈을 냈다는 건 의회 전체에 골고루 관계를 깔아놓겠다는 전형적인 워싱턴식 접근”이라고 말했다.
실제 쿠팡의 정치 접촉은 PAC 후원에 그치지 않는다. 2021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최근 5년간 쿠팡이 공식 로비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약 1075만달러(약 158억원)에 이른다. 로비 보고서에는 전직 의회 보좌관들이 포진한 대형 로펌과 로비 업체들이 등장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세입위원회, 외교위원회, 사법위원회와 직간접적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PAC은 2024년 9월 20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록된 뒤, 짧은 기간 동안 민주·공화 양당에 균형 있게 후원하는 ‘분산형 전략’을 취했다. 의회 지도부와 통상·외교·안보·플랫폼 규제에 영향력을 가진 상임위 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 후원 대상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반독점·플랫폼 규제·통상·노동 이슈에 대비한 전형적인 ‘규제 리스크 관리형’ 후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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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한국 사회의 정치꾼들은 패거리 이익만을 챙기는 국민의 혈세 도둑들인양, 정작, 국민의 생존과 관게되는 일들은 뒷전이니, 이들을 국회에 보낸 멍청한 같은 패거리 국민들도 큰 소릴 칠 수 없는 입장은 피장파장인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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