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80m 포르도 핵기지 직접 때리나... 美 군사옵션 3가지는
NYT "美, 벙커버스터 사용 유력"
이란 하메네이 "굴복하지 않을 것"
중동 미군기지 겨냥 미사일 배치
입력 2025.06.19. 00:58업데이트 2025.06.19. 10:38

트럼프, 하메네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엿새째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약 80분간 주재해 미국의 직접 개입 여부를 논의했다. 지난 16일 트럼프는 캐나다 G7(7국) 정상회의 참석 도중 급거 귀국해 NSC를 소집했다.

미 공군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30,000파운드급 GBU-57 벙커 버스터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미 공군
CNN은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기울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J 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끝내기 위해 추가 조치를 결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NSC 직후 트럼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는데, 미국 개입 방침을 이스라엘에 통보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G7정상회의에 서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로 도착하고 있다./AP 연합뉴스
트럼프는 앞서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겠지만,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른 글에서는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의 최종 선택은 단순한 군사작전 범주를 넘어 중동은 물론 국제 안보 지형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美가 때릴 1순위는 ‘지하 80m 핵 연료 기지’ 포르도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현재 군사적 방안을 세 가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이스라엘에 공중 급유기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의 제한적 개입, 둘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동 공습하는 방식, 셋째는 미국이 작전을 주도하는 전면 개입이다. 전면 개입은 B-1·B-2 폭격기, 항공모함,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까지 동원하는 대규모 작전이 될 수 있다.

그래픽=양인성
이 경우 미국은 이란의 산악 지대 지하에 있는 ‘포르도(Fordow) 핵 시설’ 직접 공격을 검토 중이다. 첨단 원심 분리기로 우라늄을 농축해 보관하는 곳으로, 80~100m 지하 터널에 은폐돼 있다.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이란의 대규모 핵 시설 나탄즈 등이 타격을 입었지만, 포르도가 건재한 이상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미국이 보유한 초대형 관통 폭탄인 ‘벙커버스터(GUB-57)’를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실어 포르도를 정밀 타격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GBU-57’은 무게가 13t나 되고 지하 60m까지 뚫을 수 있는 초강력 무기로, 현재는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반이 가능하다. 이미 미국은 중동 지역에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F-35, F-22 등 첨단 전투기와 항공모함 니미츠호, 공중 급유기 30여 대가 추가 배치됐으며 중동 내 미군 기지는 고도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지난 2월 12일 촬영한 테헤란 남쪽의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 위성 사진./Maxar Technologies /AFP 연합뉴스
이런 군사적 움직임에 이란도 반발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소셜미디어로 항전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17일 밤늦게 X에 “전투가 시작됐다. 알리가 카이바르로 돌아온다”고 페르시아어로 썼다. 그러면서 검을 든 남자가 불똥이 쏟아지는 성 안으로 들어가는 그림을 올렸다. 이는 시아파의 첫 번째 이맘(영적·정치적 지도자)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가 7세기 유대인 요새 도시 카이바르를 정복한 사건을 암시한 것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종교적·역사적 복수를 시사하는 내용이다. 그는 18일에는 히브리어로 “우리는 시온주의 테러 조직(이스라엘)에 힘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도 올렸다.
이란은 이미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타격할 미사일을 배치했다.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거나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를 통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확전 책임은 이스라엘과 그 후원국에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테헤란연구센터와 인근 카라지의 공장 등 원심분리기 생산시설 두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검은 연기 치솟는 테헤란 - 17일 새벽 전투기를 50대 이상 동원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 직후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직후 진행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테헤란 시내에서 연이은 폭발음이 도심을 뒤흔들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해 “테헤란 서남부 제18 지구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며 “공습에 앞서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전폭기 50여 대를 동원해 이란 곳곳의 핵 농축 시설과 테헤란 인근 코지르의 미사일 공장 등 군수 시설 여러 곳을 추가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이란 서부 전역과 테헤란 상공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마음껏 폭격을 퍼붓고 있다.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군이 이란 서부의 군사 자산을 중부로 급하게 이동시키고 있으나, 이스라엘 공군이 계속 추적해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우리는 고레스왕의 시대처럼 역사적 시점에 서 있다”며 “이번 작전이 이란 내 정권 교체의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재차 밝혔다. 고레스 왕은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제국을 창건한 이란의 건국 영웅이다. 당시 바빌론에 잡혀 간 유대 민족을 해방해 이스라엘에서도 추앙받는다. 그는 “이란인 80%가 현재 체제를 혐오하고 있다”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현대판 히틀러”라고 비난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이끈 초대 최고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어 1989년 최고 지도자가 돼 현재까지 36년간 이란을 통치하고 있다.
이란도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을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으로 공습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하늘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주장을 일축했다. 이스라엘군은 “17일부터 날아온 이란 미사일은 수십 발에 불과했다”며 “대부분 방공망에 요격됐고, 일부가 인적 드문 곳에 떨어져 별 피해가 없었다”고 했다.
이란 민심은 점점 더 흉흉해지고 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공습이 계속되자 탈출 행렬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AP는 “시내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테헤란을 벗어나려는 차가 북부 카스피해 방면 도로에 몰려 정체가 극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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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36년 간이나 독재체제를 구축한 채 서방 세계와 중동 지역에서 불량 국가로 군림하고 있는 국가의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시킴으로서 북괴 김정은에게도 교육적인 효과를 미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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