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계엄 여파 성장률 0.1% 그쳐…연간은 2% 턱걸이
-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5-01-23 13:552025년 1월 23일 13시 55분 입력 2025-01-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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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과 탄핵, 항공기 참사 등 사건·사고가 겹치면서 연말연시 내수가 얼어붙은 것으로 발표된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대기가 0팀으로 나타나 있다. /뉴스1
비상계엄·탄핵정국 등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 느는 데 그치며 한국은행의 전망이 크게 어긋났다. 4분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탓에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도 2% 턱걸이하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과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0.1%(전분기대비), 2.0%(전년대비)로 집계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4분기 경제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0.5%,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2.2%로 전망했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크게 어긋난 이유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위축 때문이다. 한은은 4분기 민간소비가 전분기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을 거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또 코로나 팬데믹·엔데믹을 거치며 달라진 소비행태의 구조적 요인도 반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보다 비대면 중심의 생활이 늘며 전반적인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건설투자는 3.2%나 감소했다. 앞서 건설 투자의 선행 지표인 수주, 착공 등의 지표가 좋지 않았던 만큼 건설투자 감소는 예상된 일이었지만 그 규모가 컸다. 특히 12월 신규 분양 등이 부진하며 건설경기 부진이 심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착공, 분양 등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 나타나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이 전분기 대비 0.3% 늘긴 했으나 내수 침체 흐름을 반전시키진 못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성장기여도가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내수 성장기여도가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4분기 0.6% 증가하며 GDP 성장률 0.1%를 상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GDI는 3.9% 증가하며 GDP 성장률(2.0%)을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경제성장률을 예상한 탓에 전망이 크게 엇나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한은은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변수로 전망이 크게 어긋났을뿐 예측에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기존 전망치도 국제기구에 비해 낮긴 하지만 정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인 만큼 과도한 낙관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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