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1월 경기전망 지수, 5년 만에 최대 낙폭
경기 부정적 전망 34개월로 역대 최장
입력 2024.12.26. 10:06업데이트 2024.12.26. 10:22
정부와 경제단체, 지자체 등이 내수 살리기를 위해 각종 모임과 회식 권장에 나선 가운데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먹자골목의 모습. /뉴스1
국내 기업들이 내년도 경기전망을 매우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 경기 전망치는 코로나 위기가 본격화했던 2020년초 이후 5년만에 최대 낙폭(落幅)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도 34개월로 ‘역대 최장’ 이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최대 낙폭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4.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월(97.3) 대비 12.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코로나가 한창 확산 중이던 2020년 4월(25.1포인트 하락)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는 2022년 4월(99.1)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3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이는 한경협이 1975년 1월 B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장의 연속 부진 기록이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18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이어진 33개월이었다.
1월 BSI 전망치는 제조업(84.2)과 비제조업(84.9) 모두 낮게 나타났다. 제조업 BSI는 지난 3월 100.5를 기록했다가 4월(98.4)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지난달 긍정 전망(105.1)으로 돌아선지 한 달 만에 20.2포인트 급락했다.
◇내수, 수출, 투자, 재고 등 7개 부문 모두 부정적
조사 부문별로는 내수 88.6, 투자 89.4, 고용 90.0, 수출 90.2, 자금 사정 92.1, 채산성 94.0, 재고 104.9 등 7개 전(全) 항목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타났다. 재고 항목은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내수는 2020년 9월(88.0) 이후 52개월 만에, 수출은 2020년 10월(90.2) 이후 5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투자는 작년 4월(88.6)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환율 안정 노력과 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이사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등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입법 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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