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美-中, HBM 규제 무역전쟁에 삼성-SK ‘불똥’… 日은 빠져

鶴山 徐 仁 2024. 12. 4. 14:39

경제 > 4차 산업혁명 시대

 

美-中, HBM 규제 무역전쟁에 삼성-SK ‘불똥’… 日은 빠져

 

  •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4-12-04 03:002024년 12월 4일 03시 00분 입력 2024-12-04 03:00

美상무 “생산 중인 모든 HBM 해당”
中 ‘AI 가속기’ 자체생산 방지 노려
韓기업 주력 HBM3 등 中수출 차단
정부 “관리 가능” 상담 창구 열기로

인공지능(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이 막힌다. 미국 상무부가 2일(현지 시간) 발표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탓이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HBM 물량은 제한적이어서 당장 치명적인 타격은 없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한국 기업을 직접 겨냥한 이번 조치의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대중 수출 규제

크게보기

 

미 상무부가 발표한 ‘중국의 군사용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제한을 위한 수출통제 강화’ 방안은 HBM 수출 규제가 핵심으로 꼽힌다.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mm²당 초당 2GB(기가바이트) 이상인 HBM은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 기업의 주력 제품인 HBM3와 HBM3E는 물론 구형 모델인 HBM2의 중국 수출도 차단된다. 상무부는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든 HBM은 이 기준을 넘는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집중 규제해 온 미국은 이번 발표로 AI 가속기뿐 아니라 여기에 탑재되는 HBM까지 규제를 확장했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AI 가속기를 만들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 조치는 동맹국, 파트너와 협력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중국이 첨단 기술 생산을 국산화하려는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반도체 제조 장비 24종과 소프트웨어 도구 3종에 대한 신규 수출 통제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만드는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의 중국 수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무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 통제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네덜란드를 포함한 33개 국가가 예외를 적용받는다.

● 로이터 “삼성전자 HBM 매출 중국 비중이 2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4, 5세대 제품인 HBM3와 HBM3E를 주로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 하지만 이전 세대인 HBM2, HBM2E는 중국 수출 물량이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물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날 로이터통신은 삼성이 전체 HBM 매출의 20%를 중국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H20’에도 국내 기업들의 HBM3가 탑재된다. 향후 수출 통제가 강화될 경우 해당 물량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반도체 산업 디커플링이 심화될수록 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종속 수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범용 레거시 D램 시장에서 한국을 추격하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기대와 달리 이번 추가 제재 대상 기업에서 빠지고, 한국 기업의 미래 시장이 끊긴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CXMT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영향이 있긴 할 테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미국의 이번 HBM 대중 수출 통제는 중국에 수출하는 HBM 단품이 대상인데 로직칩 등과 함께 패키징해 수출하는 형태로 사업 방식을 변경하면 규제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4일 반도체 장비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이번 미국 조치의 상세 내용을 공유하고 ‘수출 통제 상담창구’도 개설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美-中       #무역전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